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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맵부심”… 식품·외식업계, 매운맛 신제품 출시 ‘봇물’

롯데웰푸드, 스코빌지수 2만3000SHU ‘크레이지 불만두’ 선보여
맘스터치, 기존 불싸이버거 4매 매운 ‘불불불불싸이버거’ 출시
불닭·마라탕에 익숙한 10~20대 젊은층이 시장 주도

입력 2023-11-13 06:00
신문게재 2023-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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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푸드(Chefood) 크레이지 불만두. (사진=롯데웰푸드)

 

라면에서 시작된 매운맛 경쟁이 만두와 버거로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가정간편식 냉동만두 ‘쉐푸드(Chefood) 크레이지 불만두’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중국 사천지방의 고추를 사용해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만두다. 특히 맵기를 측정하는 스코빌지수 2만 3000SHU에 이르는 특제 소스가 적용됐다. 시중의 매운맛 만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맘스터치도 기존 ‘불싸이버거’ 소스보다 4배 매운 강력한 매운맛 소스가 특징인 ‘불불불불싸이버거’를 최근 새로 출시했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를 활용한 버거로, 스코빌지수는 4941SHU이다. 대표적인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의 스코빌 지수는 4400SHU 수준이다. 맘스터치는 오는 14일 전국 1400여 개 매장에서 ‘불불불불싸이버거’ 단품 구매 시 케이준양념감자와 콜라를 무료로 제공하는 ‘단하루 세트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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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불불불불싸이버거’(왼), 굽네 ‘마라 고추바사삭’(오). (사진=각사)

 

매운맛 치킨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굽네치킨이 지난 6일 ‘고추바사삭’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판 신메뉴 ‘마라 고추바사삭’은 출시 3일 만에 8만 마리가 판매됐다. 한정 출시된 마라 고추바사삭은 입 안이 얼얼한 마라 후레이크로 기존 고추바사삭의 매콤함과 바삭함을 배가시킨 메뉴다. 배달의민족에서 선공개된 마라 고추바사삭은 일부 매장에서 품절되는 등 1차 생산 물량이 소진됐다. 굽네는 오는 13일부터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매운맛 경쟁은 올 여름 라면업계에서 시작됐다. 농심은 지난 8월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이달 초 정식 출시 계획을 밝혔다. 스코빌지수는 7500SHU에 이르는 이 제품은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 판매를 넘어섰다. 삼양식품도 같은 달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여,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300만개를 돌파했다. 맵탱의 스코빌지수는 5000SHU로 불닭볶음면보다 매운 제품이다.

식품업계에서는 10~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 수요가 확산되고 있어 매운맛 제품 출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고,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으며 일상 속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매운맛이 더 잘 팔린다’는 식품업계의 오래된 공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는 물론이고 매운 맛 강도에 대한 니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더 새로운 매운맛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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