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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종료& 경영부실 증권사 CEO들 내년 연임 ‘안갯속’

입력 2023-11-16 13:57
신문게재 2023-1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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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각 사)

주요 증권사들이 올 3분기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따른 실적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내부통제 소홀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위기 속 안정을 추구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업황 반등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외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곧 임기가 끝나는 CEO들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자발적 사임에 응축된 의미가 적지 않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올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등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황 악화 속 CEO 연임을 통해 안정을 추구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지며 세대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8년간 미래에셋증권을 이끈 최현만 회장이 용퇴하는 등 세대교체 본보기를 보인점 등을 보면서 올해만큼은 증권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세게 불어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3분기 실적 부진과 증권사 내부 통제 미흡으로 문제가 터지자 CEO 연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최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을 겪으면서 내부통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지난 9일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키움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차기 수장 선임을 논의한다.

임기가 끝나는 CEO 중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은 단연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두 사람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중징계를 받을 시 연임은 물론 향후 3년 이상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도 제한된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금융감독원은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게 라임펀드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다음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옵티머스펀드 판매 관련으로 같은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거취 역시 관심사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에 취임해 현재까지 5연임에 성공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총 43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한 실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스타트업 보수 미지급은 물론 기술 탈취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내부 통제 부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이번 6연임 역시 불투명해진 것이다. 정 사장은 이번 일로 올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소환됐다. 당시 정 사장은 “계약서 상의 내용 그대로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연임에 도전한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역시 연임의 기로에 놓여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권사들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거셀 것”이라며 “현재 일부 증권사들이 CEO 교체를 했거나 시도하는 단계인데, 업계 전반으로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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