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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 대출도 공급해야 하는데…인뱅, 상생금융 압박 어쩌나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중…차별환 방안 고민

입력 2023-11-30 11:08
신문게재 2023-12-01 8면

인뱅 3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힘쓰는 가운데, 은행·보험권역들 처럼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생금융 참여 압박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상생금융에 공감하면서도 비대면 영업을 장점으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등을 운영했던 만큼 차별화된 상생금융 방안을 고민 중이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은 각각 28.7%, 26.5%, 34.46%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며 비중이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확대됐다. 11월24일 기준 잔액 비중은 29% 후반대로 연말 목표치인 30%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인터넷은행들의 연말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전분기 대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5%포인트 늘었지만, 연말 목표치 32%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4분기에 더 많은 대출을 공급해야 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4.04%포인트 감소했다. 연말 목표치인 44%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확대라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에서는 상생금융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인터넷은행 대표들도 함께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상생금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국내 20개 은행과 금융당국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마련 TF’를 구성해 매주 상생금융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이자이익으로 역대 수익을 기록한 만큼 두 차례에 걸쳐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연말까지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이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상생금융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어떤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할지도 고민이다. 비대면채널을 통해 영업을 해왔던 만큼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이미 중도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도 상생금융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중은행 대비 규모나 자산 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에 맞는 상생금융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 등이 나온 것은 아니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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