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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5% 올해 경기침체로 정리해고·임금삭감 등 경험 ‘우려’

66% “경기 나빠질 것”
직장갑질119, 노동 약자 사회 안전망 확충 요구

입력 2024-01-07 16:27

2024년 포문을 여는 첫 출근길<YONHAP NO-0895>
새해 첫 출근일인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연합)

 

직장인 45%는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임금삭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6%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직장갑질119는 7일 이 같은 2024년 경기 및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에게 올 한해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로 인한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가 있을지를 물어본 결과 20.6%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15.1%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9.6%는 ‘임금이 삭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정리해고·구조조정·고용형태 악화·임금 삭감 등의 고용관계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 응답의 합은 45.3%로 ‘변화가 없을 것’(39.1%)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사무직(24%)과 건설업(24.1%), 숙박 및 음식점업(25.8%), 300인 이상(26.9%)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여성(17.7%)과 비정규직(20.8%), 생산직(19%), 건설업(25.9%), 일반사원급(19.9%)에서 더 높았다. 특히 비정규직의 고용형태 악화 전망은 정규직(11.3%)과 큰 격차를 나타냈고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고용형태 악화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어 회사 경영상태 악화로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자 직장인 11.4%는 ‘거부할 것’이라 답했고 13.5%는 ‘수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63.2%는 ‘충분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하겠다는 응답은 정규직(14.3%), 실무자급(18.2%), 중앙 및 지방 공공기관(25.9%), 300인 이상(14.4%), 제조업(16.1%) 등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노동조합 조합원인 경우 3명 중 1명 꼴(31.5%)로 희망퇴직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비정규직(7%), 비조합원(8.5%), 5인 미만(6.6%), 5인 이상 30인 미만(5%) 응답자들의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 거부 의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어 올해 국내 경기 전망을 물어본 결과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65.5%로 ‘좋아질 것’이란 응답(34.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69.4%)이 남성(62.5%)보다, 도소매업(71%)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 종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직장갑질119는 경기침체나 경제위기의 여파는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조합 비조합원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보험 가입 확대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장갑질119 최혜인 노무사는 “정부는 비정규직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보장정책과 동시에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생활 수준이 급락하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보장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도 고용보험을 비롯한 사회보장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적용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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