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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주거시장에 부랴부랴 뛰어드는 건설사들… 금융·유통사도 가세

입력 2024-01-09 14:50
신문게재 2024-01-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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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르웨스트’견본주택

 

올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 업계가 부랴부랴 시니어 주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9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하면서, 올해 말에는 이 비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한다.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비해 시니어 관련 주거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니어 주택의 개념인 노인복지주택은 2022년 39곳으로, 전년에 비해 1곳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탓에 시니어 타운 대기 수요도 많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클래식500′의 경우 1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에도 불과하고 입주하려면 2~3년가량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정부가 처음으로 민간투자를 활용해 시니어 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전용 용지에 ‘헬스케어 리츠’(REITs) 사업을 진행할 민간 사업자 공모에 나선 것이다. 민간 사업자가 헬스케어 리츠를 설립하고 시니어 타운을 비롯한 의료·업무·상업·문화·주거 등을 복합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재 70곳 가까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사들도 시니어 주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시니어하우징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하고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시니어 개발 사업 복합시설을 구상 중이다. 대우건설도 경기 의왕시에 실버타운 형태의 주거공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도 지난해 굿네이버스 등과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험사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시니어 타운 ‘평창 카운티’를 열었고, 신한라이프는 서울 은평구 부지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시니어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은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시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호텔은 롯데건설과 함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시니어 타운 ‘VL르웨스트’를 분양해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메이필드호텔과 신세계도 다양한 콘텐츠와 시니어 주거를 결합한 신사업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국내 시니어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규제를 완화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복지법은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만 시니어 주택을 운영할 수 있어 자본력을 갖추지 않고는 사업진출이 쉽지 않다.

시니어 주택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을 통해 시니어 부동산 공급이 활발해져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일본 등 해외 성공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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