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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 키운 바이오 기업들, '고용 10배' 지역 경제 키운다

[브릿지경제 창간10주년 특별기획] 기업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입력 2024-02-05 06:30
신문게재 2024-02-05 5면

휴젤(주) 거두공장 전경
춘천에 위치한 휴젤 거두공장 전경. (사진제공=휴젤)

 

상수도 보호 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바이오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 ‘호반의 도시’ 춘천이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넘어 바이오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지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와 춘천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이 가능성 높은 관내 기업을 밀착 지원한 결과 다수의 기업이 춘천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났다. 휴젤, 바디텍메드, 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씨트리(현 HLB제약), 애드바이오텍, 메디안디노스틱 등은 코스닥·코넥스 상장에도 성공했다.



춘천을 연고로 한 바이오 기업의 성장은 재투자로 이어지고 고용 확대와 매출 증대가 동반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춘천에서 상장한 바디텍메드, 휴젤, 유바이오로직스 등은 상장 이후 고용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 전(2012~2014년) 240억원이었던 바디텍메드의 매출은 2021년 1577억원으로 늘었고, 고용 인원 역시 166명에서 470명으로 증가했다. 휴젤의 매출 역시 상장 전(2013~2015년) 448억원에서 2021년 245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126명에 불과했던 고용 인원도 445명까지 늘어났다. 유바이오로직스도 2021년 매출(32억원→363억원)과 고용 인원(67명→285명)이 상장 전(2014~2016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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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 외에도 춘천에 자리 잡은 바이오 기업의 외형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출범 당시에는 지원 기업 20여개의 매출이 365억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조450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2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67개 기업이 매출 1조17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춘천 바이오산업이 러시아 전쟁과 미국 발 고금리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지역 주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내수와 수출에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체외진단, 신약, 백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지역의 다양한 바이오벤처가 어느덧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해 지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역 성장에 중요 역할을 하는 고용도 2003년 303명에서 2022년 302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춘천의 최근 20년간 바이오산업 일자리 창출 효과는 5.5%로 전국 평균(1.3%)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바이오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체외 진단, 백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지역의 다양한 바이오벤처 기업이 지금은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체외 진단 클러스터, 그린바이오 인프라 확장 등 다양한 바이오벤처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200개의 바이오 기업을 집적하고 관내 기업의 전체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와 춘천시, 진흥원은 ‘스타·유망 기업 육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연구와 제품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컨설팅, 경영, 회계 지원을 통해 기업공개(IPO)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진흥원은 중소 규모의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여 바이오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2017년부터 스타·유망 기업 육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10여개의 스타·유망 기업이 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든 이 사업을 통해 춘천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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