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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보'흑자 전환은 언제쯤…적자 늪에 빠진 5개 디지털보험사

외연 확장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 후 수익성 창출 시도할 것

입력 2024-04-10 10:12
신문게재 2024-04-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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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보험업계가 개선된 실적을 낸 가운데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년이 넘어선 디지털보험사들은 여전히 적자 늪에 빠져있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디지털 채널만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고객 확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한 후 수익성 창출을 위한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보험사(교보라이프플래닛·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손실 합산액은 22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801억원의 손실과 비교해 적자 폭이 48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캐롯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줄었지만, 나머지 3곳은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캐롯손보는 전년 대비 38억9414만원 적자 폭이 줄어든 746억889만원 손실, 신한EZ손보는 전년 대비 45억7180만원 적자 폭이 감소한 77억7815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디지털 보험사들은 △하나손보 전년 대비 373억723만원 악화된 879억3371만원 손실 △카카오페이손보 전년 대비 111억7613만원 악화된 372억7710만원 손실 △교보라이프플래닛 전년 대비 92억8637만원 악화된 213억9053만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보험업계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디지털 보험사들의 성적은 더욱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총 13조357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국내 첫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후 설립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보 역시 지난 2019년 출범 후 설립 5년을 앞두고 있지만 적자 폭이 줄어들었을 뿐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당장 흑자 전환이 쉽지 않지만, 많은 고객을 확보해 수익성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기보험을 판매하며 고객 수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이고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3월 선보인 운전자보험도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간편한 보험 가입 절차를 강점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캐롯손보도 자동차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출시 4년 만에 보험설계사 없이 디지털 채널만을 통해 누적 가입 17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 플랫폼을 통해 보험 추천·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퍼마일자동차보험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가는 상황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12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교보생명) 유상증자(신주발행)를 의결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IFRS17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을 강화한 결과, 올 1~2월 신규 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가 출범 후 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야 하므로 외연 확장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통해 매출 규모가 늘어난다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장기보험 출시 등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디지털 채널만을 통해 영업해야 하다 보니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을 확보가 쉽지 않아 TM(텔레마케팅) 채널에 대한 기회도 열리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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