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올해 빚 많아 재무평가 받는 기업 '36곳'…쿠팡 호반건설 등 4개 신규 편입

입력 2024-06-02 17:30

주채무계열 은행권 신용공여잔액 및 총차입금 현황
(표=금융감독원)

 

SK, 현대차 등 올해 36개 기업집단이 빚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4개 계열은 올해 명단에 새롭게 편입됐고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6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원 이상인 36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에 대해선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총차입금이 2년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2년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지난해 2위였던 SK와 1위 현대차가, 지난해 4위였던 삼성과 롯데가 서로 순위를 바꿨다.

새로 편입된 기업 중 쿠팡·에코프로·호반건설은 신규 투자확대 등에 따른 차입 증가로,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조달로 주채무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대백화점과 넷마블, DN은 영업 흑자 등으로 인한 차입금 상환으로 주채무계열에서 편출됐다.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 미달로,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계열로의 인수돼 제외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신용공여액(322조6000억원)보다 16조3000억원(5.1%) 많았다.

총차입금은 641조6000억원으로 전년 609조7000억원보다 31조9천억원(5.2%) 신용공여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이중 상위 5대 계열(SK, 현대차, 삼성, 롯데, LG)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69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1000억원(8.9%) 늘었다.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4천억원(3.4%) 증가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할 예정이며, 금감원 측은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최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 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 잠재 리스크를 반영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아울러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