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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장 추진하는 야놀자, 제2의 쿠팡 될 수 있을까

쿠팡 좇아 미국 상장 추진…제반 준비 박차
기업가치 상향은 과제…몸값 10조 달성 관전포인트

입력 2024-06-07 17:00
신문게재 2024-06-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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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CI. (사진=야놀자)




야놀자 이수진 대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사진=야놀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야놀자가 쿠팡의 뒤를 이어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월 미국에 100% 출자 법인(Yanolja US LLC.)을 설립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쿠팡을 ‘롤모델’ 삼아 상장을 추진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은 미국법인 설립 당시에 유한책임회사(LCC)로 시작해 2021년 상장 후 주식회사(INC)로 전환했는데, 야놀자도 미국법인을 유한회사로 설립했다. 또 야놀자가 미국 법인을 세운 곳인 델라웨어주는 쿠팡의 본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도 미국 상장 추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야놀자에 앞서 비전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쿠팡은 투자 3년차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야놀자는 2020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2021년 비전펀드에서 투자를 받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 알렉산더 이브라임을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증시 상장을 차등의결권이 미국 상장을 택한 결정적 이유라고 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차등의결권 제도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쿠팡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도 차등의결권 제도가 도입된 나스닥에 상장해 경영권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10배 이상의 차등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야놀자의 상장이 차질없이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놀자가 미국 주식 공모가 가능하려면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을 인정받아야 한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총 2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9조3388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미 9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투자 유치를 받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들의 수익을 얻으려면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공모가 기준으로 최소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외시장에서 현재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5조8700억원(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으로 2021년 투자를 받던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로서 기업가치 10조원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놀자는 올해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1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EBITDA를 1200억원으로 잡아도 몸값 10조원을 맞추려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83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 당시 적용했던 매출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당시 총거래액(GMV)기준 PSR은 3.15배 였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7667억원으로 연간매출을 8000억원이라 잡더라도 기업가치 10조원을 인정받으려면 PSR은 12.1배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클라우스 서비스 기업인 오라클의 PSR도 5.8배 수준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 증시 상장을 위해 국내 시장 한정인 숙박플랫폼 대신, 글로벌을 상대로한 여행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을 더 강화하고,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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