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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험자산 비중 축소…하반기 코스피 3000 가능할까

입력 2024-06-06 10:21
신문게재 2024-06-07 3면

국내주식 해외주식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통해 생성한 ‘한 사람이 자기 집을 지나 다른 집으로 향하는 모습’ (이미지=ChatGPT 4.0, 편집=이원동 기자)

 

증권가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3000선 도달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에서는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기로 결정하며 하반기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반기 코스피 범위(밴드) 전망을 제시한 15개 증권사에서 절반이 넘는 8개 증권사가 상단을 3000이상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3분기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밸류업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가장 높은 코스피 밴드 상단(3110.00)을 제시한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개선이 가속화되면서 코스피 전망에 사용하는 지표인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실적 상승에 근거해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코스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이 나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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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에서는 코스피가 2300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쪽에서 경기 추동력(모멘텀)을 훼손하는 물가 하락 요인이 대두했다”며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추더라도 경기가 바로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앞서 국민연금도 수익률에 비해 높은 변동성을 들어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목표치를 축소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5~2029년 중기자산배분’ 안건에서 국내 주식투자 비용을 점차 줄이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14.2%다.

1100조원 기준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은 전체 기금 15.4%(169조4000억원)인데, 내년은 14.9%(163조9000억원)로 조정했다. 5년 뒤인 2029년에는 13%(143조원)까지 조정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우려한 부분에 대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비슷한 지적을 내놓았다.

BofA는 지난 3일 ‘한국 경제의 미래: 초고령화 사회와 저출산 세대의 만남’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최근 국민연금 검토 결과, 현재 인구구조 추세라면 2055년 국민연금 고갈이 예상된다”며 “국민연금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 수익추구(active yield-seeking)’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외환 헤지 없이 높은 수익률의 해외자산에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공격적인 해외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원화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자산 운용을 통해 연금 기금을 유지해야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해외자산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올 1분기 해외 주식 수익률은 13.45%을 기록한 반면 국내 주식 수익률은 5.53%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만 놓고 볼 때 국내 주식은 해외 주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셈(약 41.12%)이다. 

정부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등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국내 증시 매력도가 높아져 올 하반기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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