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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20일 집단휴진 가능성…강경 투쟁 강조

입력 2024-06-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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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을 집단휴진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휴업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가결 발표 전부터 강경 투쟁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은 20일을 집단휴진 시작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은 목요일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휴진일로 잡은 17일과 같은 주다.

지난 4일 오후 5시 시작해 전날 자정 마감한 의협의 휴진 찬반 투표에서 투표 인원 12만9200명 중 7만800명이 참여해 54.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의협은 2014년·2020년 집단행동 투표보다 투표율이 높다며 “의료농단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전까지 투표 결과를 공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집단행동 개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어 가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자대회는 의료계 투쟁역사에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한뜻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결행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들에 이어 의협 파업 돌입이 가시화하면서 전공의 이탈 이후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 현장 혼란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원의 중심 단체인 의협 집단행동에 의대 교수 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의협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교수·개원의 등이 집단행동에 얼마만큼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의료공백 사태 동안 의대 교수들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병원과 대학을 떠난 경우는 거의 없다.

의협이 휴진에 돌입한다고 해도 동네 병원이 문을 닫는 일은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2020년 집단행동 당시 개원의들의 참여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 바 있다.

의대증원이 이미 확정됐고 정부가 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하고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도록 한 유화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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