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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도전…삼성전기 주포, MLCC 만개한다

입력 2024-07-16 06:00
신문게재 2024-07-17 6면

화면 캡처 2024-07-15 134900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내부 모식도.(사진제공= 삼성전기)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전자·ICT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자 부품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모바일, PC 등 AI 세트 제품 구동용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하반기 삼성전기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GB200 서버와 ARM 기반 윈도우(WoA) AI 노트북이 양산에 들어가 3분기에 출하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며 “벌써 시장 가격 안정과 공급업체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은 물론,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은 재고 조달을 늘리고 고용량 MLCC 주문과 출하가 급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품질을 요구받는 유명 AI 서버와 WoA 노트북의 고용량 MLCC 의존도가 최대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T박람회 컴퓨텍스에서 유명 PC업체가 선보인 WoA 노트북은 낮은 전력을 소모하는 ARM 아키텍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160~1200개의 MLCC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결과적으로 WoA 노트북당 총 MLCC 비용은 5.5달러에서 6.5달러로 상승해 최종 소매 가격이 1000달러를 넘었다”며 “고용량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MLCC 공급업체가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 다이요 유덴, TDK와 한국의 삼성전기가 주도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PC, 가전 전반에 사용되며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3000~2만개 안팎의 MLCC가 탑재된다.

특히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MLCC를 담당)는 전체 사업부 중 40%(매출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실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도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은 크게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용 MLCC와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용 MLCC로 나뉜다. 무엇보다 AI 서버를 비롯한 AI 스마트폰·PC의 급부상으로 IT용 고용량·고성능 MLCC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의 지속적인 신기술·신제품 출시로 기존 IT 영역을 확대하며 핵심기술 개발하고 있으며, IT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버· 전장 등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기술을 통해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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