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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각별’ 벤츠…전기차 화재 거세진 ‘후폭풍’

입력 2024-08-13 06:52
신문게재 2024-08-13 5면

벤츠
벤츠 엠블럼, 벤츠 EQE. (벤츠코리아 제공)

 

벤츠가 이른바 ‘청라 화재 사건’으로 삼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화재 사건이 발생한 차량 벤츠 EQE 전기차는 중고차 플랫폼에 반값에 가까운 가격 형성과 함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제조사 공개 등에 나서자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케이카 등에 등록된 차량 중 벤츠 EQE 모델은 주행거리 1만~2만㎞ 정도의 단거리를 주행했지만 600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벤츠 EQE 350+ 모델이 1억990만원에 판매를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변하자 중고차 매물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사건이 벌어진 지난 1일 이후 7일간 ‘내차 팔기 홈 서비스’에 등록된 전기차 접수량은 지난달 25일∼31일과 비교하면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서면서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 전반에 전기차 판매 위기감도 돌고 있다. 특히 BMW가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수입차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BMW와의 경쟁에서 벤츠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BMW가 6380대,벤츠 4369대로 1위 자리를 탈환 당했다. 벤츠는 지난달 벤츠 딜러사의 프로모션 전면 중단 여파로 판매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화재 사건까지 줄줄이 겹친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지난 10일 이미 공개했고 기아도 곧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에만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제품이 들어가 공개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브랜드들은 대다수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EQE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과거 리콜 전력이 있는 중국의 파라시스 제품으로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다. 벤츠는 4년 전에 파라시스 지분 3%를 인수하기도 하는 등 중국 업체와 협력을 강화했다. 벤츠의 1대·2대 주주 모두 중국 회사로 베이징자동차그룹, 지리자동차를 합쳐서 약 20% 이내로 벤츠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이미 배터리 실명제를 꺼내면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벤츠의 경우도 이번 사태로 배터리를 중국산 뿐 아니라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화재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조사가 끝난 이후 벤츠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벤츠는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만나 사고 대응책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청라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에게 45억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 하는 등 일부 대응에 나섰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1·2차 합동감식 등을 벤츠 코리아 관계자와 본사 쪽 전문가가 파견돼 함께 참여했다”면서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후속 조치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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