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오 QLED 8K’(왼쪽)와 LG전자 ‘무선 LG 올레드 TV’.(사진제공= 각 사) |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대형·프리미엄 TV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최상위 지위를 유지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가 점유율 하락 기조인 반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9446만59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증가했다. 그 중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량이 254만98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늘며 올림픽 특수를 맛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금액 기준 2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수량면에서도 삼성전자는 18.3%로 1위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 49.4%, 수량 기준 52.6%를 기록, 각각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점유율 추이를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삼성과 LG TV가 뒷걸음질 치는 반면, 중국 업체는 지속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반기 금액 기준, 1위 삼성전자는 2022년 31.5%에서 2023년 31.2%, 2024년 28.8%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 30% 아래로 내려왔다. 2위 LG전자는 2022년 17.4%, 2023년 16.2%로 내려가다가 올해 16.6%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3위 중국 TCL은 2022년 8.7%에서 2023년 10.2%로, 다시 올해 12.1%를 기록했다. 4위 하이센스도 2022년 8.2%에서 2023년 9.5%에 이어 올해 10.0%로 두 자릿 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확연해 진다. 삼성전자는 2022년 21.0%에서 지난해 19.3%를 기록하며 10%대로 내려앉은 뒤 올해 18.3%로 더 하락했다. LG전자는 2022년 12.3%로 2위를 차지하다가 2023년 11.3%를 기록 4위로 주저앉았고 올해 11.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TCL은 2022년 11.1%에서 2023년 12.4%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고, 올해 13.3%로, 하이센스도 2022년 9.5%로 4위를 기록하다가 2023년 11.7%로 3위로 올라선 후 올해 11.7%를 유지하며 각각 순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며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52.8%의 점유율로 초격차를 유지했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QLED TV 판매 호조로 5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은 29.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98형 판매 호조로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33.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상반기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또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올레드 TV 비중이 4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134만700대로 지난해(133만1400대)보다 소폭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OLED와 초대형 TV에 집중한 삼성과 LG의 판매 전략이 맞아 떨어졌지만 중국의 하드웨어 추격은 계속 될 것”이라며 “양 사는 AI와 콘텐츠, 플랫폼 등 TV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통해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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