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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서로 손 내미는 부부사이

<시니어 칼럼>

입력 2024-09-19 13:25
신문게재 2024-09-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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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량 명예기자
10여 년 전에 오륜부부학교 6주 과정을 수료했다. 집에서 왕복 세 시간이 걸렸다. 애초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등록했으나 사정상 우리 부부가 다녔다. 예비 커플, 노인 부부 등 참여자 연령층이 다양했다. 오륜부부학교는 나와 배우자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배움터였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결혼 후 갈등을 겪는다. 연애 때 이타적이던 사랑이 결혼 후 자기중심으로 변한다. 다른 배경과 문화로 인해 겪는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따라온다. 황혼이혼 부부가 느는 이유는 상대에게서 받기만 할 뿐, 나눔은 모르기 때문이다. 서로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EBS 인기 프로그램 ‘달라졌어요’에 전문 패널로 참여 중인 박성덕 연리지 가족 부부 연구소장 겸 사랑정신 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이 ‘사랑과 갈등 해결’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갈등은 결혼생활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누구든 겪게 되지만 이를 극복해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의 한 과정”이라며 부부가 함께 성숙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행복이 온다고 했다.

가정의 우선순위가 부부에게 있을 때 가족의 행복도가 높다. 가정의 핵심은 부부다. 부부 관계가 깨지면 가정은 파괴되어 자녀 양육도, 효도도 할 수 없다.

핵가족화로 가정 내 부부 관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부부 중심의 가정을 세워야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부부 관계가 모든 일의 시작점이 된다. 부부가 생기를 얻으면 가정은 늘 활기가 넘친다. 부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다.

장수 시대에 평생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부가 행복해지려면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 대부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몰라서 상처 주는 경우가 더 많다. 내 행동과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지 인식 못한다.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자신이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도 부부 관계도, 배워야 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척도는 부와 명예가 아니라 부부 관계다. 배우자와 함께 아파하고 즐거워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불화가 인식되면 당장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회복된다. 방치하면 가정을 버려두는 것과 같다.

필자도 배우자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원했지만, 내가 먼저 손 내밀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 행복한 삶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일이다.

  

임병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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