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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효도밥상으로 37만 마포 구민들 모두 '한 식구'

마포구, 75세 이상 주민참여 작년 전국 첫 효도밥상 운영
매일 1200명 어르신들 이용… 박강수 구청장 "연대감 싹틔워"

입력 2024-09-19 13:27
신문게재 2024-09-20 13면

박강수 구청장이 효도밥상에 소신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강수(오른쪽) 구청장이 효도밥상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제공=마포구)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75세 이상 주민참여 효도밥상’ 행사가 지역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23년 4월 전국 최초로 시작된 ‘효도밥상’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건강과 일상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돌보는 원스톱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이다. 처음 6개 급식기관에서 시작된 효도밥상은 1년 5개월 만에 38개 기관으로 확대돼 매일 12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 중이다.



효도밥상은 이제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합정동 2호점의 김 모 어르신은 길을 걷다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홀로 지내느라 간호해 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 많았지만 효도밥상에서 만난 5명의 어르신이 매일 돌아가며 2주 동안 그의 간호를 도왔다. 그는 “효도밥상의 인연이 없었다면 병원에서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용강동의 한 여성 어르신은 생전 효도밥상을 매일 이용하면서 자녀들에게 자주 효도밥상의 좋은 점을 얘기했다. 그런데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에 이 자녀가 생전 어머님의 말씀이 생각나 장례 부조금으로 모인 100만 원을 효도밥상에 기탁했다. 어르신과 자녀 모두 효도밥상에 깊은 감사를 표한 것이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함께 밥을 나누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처럼, 주민들이 정성과 관심을 모아 어르신들께 식사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의지하며 마음을 나눔으로써 37만 마포구민이 모두 진정한 ‘식구(食口)’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마포구에는 지역공동체가 회복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생활 공동체가 싹 트고 있다”며 “따뜻한 연대감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옥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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