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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통 중’ 민간 에너지 공룡…SK이노 합병 주매청 ‘째깍째깍’

주가 10만원대 유지, 매수 예정가 수준…주매청 규모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통합시너지 추진단’ 운영…합병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등 운영 방안 마련

입력 2024-09-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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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탄생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이 합병 마지막 열쇠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이날 확정된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10만원대로 움직이는 등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큰 차이가 없어 업계 안팎에서는 합병 무산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사자인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통합시너지 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하는 일반 주주들과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이날까지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자정까지 서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참석 주주 87.75% 찬성률로 통과됐다. 합병의 마지막 열쇠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권 규모다. 합병 공시에는 SK이노베이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 합계에 주식매수 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는 11만1943원이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최종 결의된 뒤 9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합병안이 가결된 후 주가는 당일 최고 11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19일 12시 현재 주가는 11만1120원이다.

주가가 매수 예정가에 근접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션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와 관련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를 자율 공시한 바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자율 공시 가능성도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들의 이해 상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며 주주가치 훼손 우려로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국민연금 지분은 6.21%로 그 규모는 6817억원으로, 한도 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초과하더라고 양사 합병이 무산되지 않고, 비용 감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진행한 임시주총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충분하게 한도를 설정했고, 예상 범위 이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나오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회사 보유 현금이 1조4000억원이상으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아니며, 이를 초과하면 이사회와 협의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시주총에서 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만큼 SK이노베이션은 11월1일 공식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내부 작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고, 합병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는 ‘통합시너지 추진단’을 운영한다. 추진단은 합병법인 수익과 사업경쟁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과 조직·인력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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