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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5000만원까지… 분양가 줄줄이 인상

주택시장 살아나자 건설사·재건축 조합 앞다퉈 상향 조정

입력 2014-09-28 19:13

아크로리버파크1
아크로리버파크 조감도.

 

‘3.3㎡당 분양가 5000만원’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은 지난 26일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았는데 이중 한강조망이 가능한 전용 112㎡ 2가구의 분양가가 5000만원에 책정됐다. 국내에서 분양승인 절차를 밟아 공급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에 일찌감치 사업승인을 받아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돼 이 같은 고가에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체와 재건축 조합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같은 지역에서는 물론 한 단지내에서도 차수를 나눠 나중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가격을 높여 내놓는 식이다.

대림산업이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짓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 이어 다음 달에 두번째 분양에 착수한다. 지난해 말 1차 분양 당시 평균 가격은 3.3㎡당 3830만원. 10개월만에 3.3㎡당 300만원이나 뛴 것이다. 전용면적 85㎡로 따지면 똑같은 단지내에서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1차 분양에서 청약률이 최고 42 대 1을 기록했고, 100% 계약에 성공한데다, 최근 청약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조합측이 가격을 올려도 분양이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분양가를 높이면 조합원들의 수익이 되기 때문에 조합은 최대한 가격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차 일반분양분에 5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이를 감안해 분양가를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청약에 들어가는 GS건설의 위례신도시 자이 아파트도 앞서 분양한 다른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다. 위례자이의 3.3㎡당 분양가는 1790만원선. 지난해 6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아파트에 비해 3.3㎡당 60만∼70만원가량 높다. 이곳 아파트에는 최고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면서 분양 초기 1600만원대에서 시작한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공급 예정인 경기도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2차분은 분양가가 3.3㎡당 842만원으로 지난 6월 1차 분양가 820만원보다 22만원 인상됐다. 똑같은 아파트지만 이번에 분양받는 사람은 1차 계약자에 비해 가구당 500만원 가량을 더 내야 한다.

지방에서도 ‘청약불패’ 지역은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다음달 청약하는 천안 불당지구 호반베르디움 3차는 분양가가 3.3㎡당 937만원선이다. 이는 이 회사가 불당지구에 지난 4월과 7월에 분양한 1, 2차분(3.3㎡당 907만∼909만원)에 비해 3.3㎡당 3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이지건설이 7월 김천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이지더원 아파트는 3.3㎡당 706만원으로 지난해 10월 공급된 한신휴플러스(3.3㎡당 674만원)에 비해 30만원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분양가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가 요구하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탄력운영)에 대한 명분이 희석된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정부가 제한할 수 없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분양가를 원칙없이 올린다면 결국 주택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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