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고객님, 주택담보대출은 분할상환으로 하세요"

금융당국 "일시상환대출 판매 자제하라"
시중은행들, 주담대 분할상환대출만 판매중

입력 2014-12-18 17:34

분할상환방식의 대출상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판매하던 일시금상환방식의 상품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508조2908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5.64%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월 말 주담대는 355조6686억원으로 8.13%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68.36%에서 69.97%로 늘어났다.

주담대 중에서는 분할상환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

우리은행은 주담대 중 분할상환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2월 61.6%에서 2014년 6월 62.8%, 10월에는 64.8%로 지속 증가했다. 기업은행도 2013년 12월 말 60.25%에서 올해 11월 말 현재는 64.92%로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중 분할상환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65.63%였으나 9월 말 69.06%로 올라선데 이어 11월 말 70.04%로 증가폭을 확대시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담대 신계약들을 보면 일시상환은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이 비거치식 분할상환 상품”이라며 “때문에 분할상환대출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분할상환방식보다 만기일시상황방식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일시상환대출 비중을 줄이라고 권유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시상환대출 대신 분할상환방식 상품을 적극 판매해 비중이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일시상환대출 비중 축소를 권유한 것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경기 악화, 집값 하락 등이 발생하면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가계대출이 주담대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어 가계부채가 경제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관계자들은 일시상환대출은 더욱 찾기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