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SH공사 "이르면 9월 공모형 리츠 출시… 상장 계획"

혁신방안으로 도시재생 리츠, 자산리츠 준비 중
뉴타운 해제지역, 가든파이브 등 SH공사가 가진 자산 적극 활용해 수익 낼 것
SH공사가 직접 자산관리회사로 나서, 자격 얻으려면 국토부 인가 받아야
"배당률 기본 5% 예상" 소액 투자자도 참여해 개발이익 나눌 수 있어

입력 2015-03-12 18:20

SH공사가 도입하겠다고 한 공모형 리츠(부동산간접투사회사·REITs)가 본지 취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공공기관이 도입한 리츠 최초로 주식시장 상장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12일 김우진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은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지만 올해 안에 혁신방안을 시행하기로 한만큼 이르면 9월이면 공모형 리츠가 출시될 것”이라며 “매입 확약, 시세보다 저렴한 토지매입비용, 서울시와 국토부의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기본 배당률은 5%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 혁신방안 발표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SH공사 혁신방안’ 발표에서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그에 따르면 공사는 이르면 9월 개인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한 공모형 리츠를 증시에 상장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소액으로도 SH공사 사업에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모델은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다. 시민들로부터 투자 받고 이익은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펀드가 메트로 9호선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공모펀드로 일정기간 한정된 장소에서 판매됐던 것과 달리 SH공사의 리츠는 일반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공사는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변싱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도시재생 리츠를, 2018년까지 부채 3조원 감축을 위해 자산리츠를 활용한다. 모두 위탁관리리츠 형태로 SH공사가 직접 자산관리회사(Asset Management Company·AMC)로 나선다. 뉴타운 해제지역, 도시형생활주택, 복합생활공간 ‘가든파이브’ 등처럼 공사 소유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리츠가 상장되면 SH공사가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해 시민들의 투자와 참여 유도가 가능하다. 공사 또한 단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벗어나 국민주택기금·연기금과 함께 개인투자자·시행사·금융권 등 조달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 지유택 SH공사 기획관리팀 차장은 “공모형 리츠를 통해 채무증가를 방지할 수 있고 개발이익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다”며 “일정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개인투자자 비중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공모형 리츠 설립까지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달리 SH공사는 관련 법 개정을 거쳐야 AMC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일단 SH공사가 직접 감리를 시행하는 것을 제약하고 있는 주택법 제16조, 38조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지유택 SH공사 기획관리팀 차장은 “현재 3개 정도의 법령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SH공사가 직접 AMC로 나서는 방안 말고 다른 대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 개정만 된다면 이후 전망은 밝다. SH공사의 매출액 300억원과 자기자본금 100억원 등 상장 요건은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장인봉 코스피 상장제도팀 차장은 “공공기관이라서 상장에 제약 사항은 없다”며 “관련 요건을 맞출 수 있으니 상장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업계에서도 SH공사 리츠 상장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6개의 공모형 리츠는 평균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병태 한국리츠협회 사무국장은 “수익모델이 구체적으로 나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SH공사가 리츠를 활용하면 수익을 내는 데는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뢰도가 높고 안정성이 있어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