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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경량화 맞수' 한화·LG, 세계시장 놓고 한판 승부

입력 2015-03-15 15:44

비철부문 차량 소재 경량화 부문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놓고 한화와 LG간 한판 승부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한화첨단소재와 LG하우시스간 경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맞수다. 완성차·철강·화학업계에서도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첨단소재와 LG하우시스는 고분자 소재 분야의 경량화 소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며 같은 듯 다른 행보를 이어가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비전게인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시장은 올해 13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도 고분자 소재 바탕의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 가장 주력하고 있고 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업체는 한화첨단소재와 LG하우시스다. 이 두기업은 소재 전문 경영진 선임, R&D 강화,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비슷한 시기 공통 전략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성시영 자동차부품연구원 소재융합디자인연구센터장은 “자동차 경량화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국내 기업들이 알루미늄, 마그네슘, 고분자 소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한화와 LG 모두 향후 특히 더 많이 쓰일 가능성이 높은 고분자 소재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제공=한화첨단소재)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부품 성형업체 하이코스틱스를 인수했다. 하이코스틱스 인수를 통해 유럽 자동차산업의 중심인 독일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영업기반을 확보해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에 처음 진출한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중반 한화L&C에서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꾸고 건자재 부문 주력 계열사인 한화 L&C를 분리 매각한 후, 자동차 소재를 비롯한 첨단소재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의 한 관계자는 “소재 뿐 아니라 성형과 설계능력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신차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화 그룹 내 유일한 자동차 소재 부품사이기도 하지만 이 분야의 성장세가 크게 기대되는 만큼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첨단소재는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GMT(유리 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와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의 경량복합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중국, 체코 등에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자동차 사업부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법인 5곳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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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제공=LG하우시스)
화학분야의 강자인 LG그룹에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주자는 LG하우시스다.

건장재, 고기능소재, 자동차소재부품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LG하우시스도 그동안 건자재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한화첨단소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 역시 자동차 경량화 소재 관련해서는 그룹사 내 가장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의 경량화와 내구성 향상을 가능케 한 핵심생산기술인 ‘유리 섬유를 활용한’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LFT-D)를 개발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언더커버, 시트백프레임, 백빔 등의 경량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미국에 자동차 원단 공장 건립 등을 통해 글로벌 소재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건자재 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 두 기업은 이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자동차소재사업부문장을 승진시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사업부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고, LG하우시스는 민경집 자동차소재부품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기업 모두 자동차 경량화 소재 부품의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소재 연구와 개발을 위한 R&D부문 강화도 눈에 띈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말까지 서울(본사)과 대전(연구소)에 흩어져있는 조직을 세종시로 모아 동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첨단소재연구소’도 ‘경량복합소재연구소’로 이름을 바꾼다. LG하우시스도 더 가벼운 부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및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대 등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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