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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회장의 해운 인수는 '신의 한수'

입력 2015-03-15 16:49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홍역을 치룬 한진그룹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인수한 한진해운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인수 당시 몸값이 역대 최저선이었던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인수 결정이후에도 과연 잘될까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유가, 세계 경기 불황 등 국내외 여건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사진제공=한진그룹)

 


인수 이후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한진그룹 직원들은 삼상오오 모여 “그때 인수안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조양호 회장의 선견지명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인수 결단이후 자구책이 진행됐고 이후 유가 하락 등 국내외적인 여건이 기적처럼 개선되면서 한진해운이 효자로 거듭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진그룹의 한 고위 임원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실적도 개선되고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한진해운이 최저가일 때 적시에 인수한 셈인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시장의 온전한 회복을 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일부 있지만 한진해운 인수가 적절한 결정이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한진해운이 전통적인 해운업 비수기인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홍진주 신한금융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73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21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물론 유가 급락이라는 외부 요인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고 있지만 구조조정, 비수익 자산 매각 등 그룹 안팎의 자구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의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는데, 2분기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조양호 회장에게 넘어간 시점이다.

이렇게 바뀐 분위기는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해 말(12월 29일 기준) 6010원에서 한때 800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그룹에 경사는 한진해운 뿐 아니라 지난해 대한항공에서도 터졌다. 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는데 성공해 지난 2013년 말 발표했던 5조원대 자구계획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인수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 할 만한 결정으로 한진그룹 직원들사이에 회자되고 있고 그룹 분위기를 살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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