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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분양시장… 아파트 브랜드·주택 유형 따라 '양극화' 뚜렷

입력 2015-03-16 16:30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이 아파트와 수익형부동산 분양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줄어든 대출 부담의 영향이다. 그러나 투자금이 몰리는 곳은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위 ‘돈이 되는’ 상품으로만 투자금이 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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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GS건설의 인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견본주택이 방문한 내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연합)

16일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분양물량 봇물이 쏟아지고 있는 주택,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수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있는 지역, 건설사들의 물량에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수요자가 몰리는 반면, 유명하지 않은 건설사, 입지 등의 조건이 좋지 않은 분양 물량들은 경쟁률은 뒷전이고 할당량 채우기에도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얼마전 분양을 시작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두 아파트 단지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6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GS건설의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분양 개시 전부터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물량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단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06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대 1로 1순위 마감됐고,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은 56대 1에 달했다.

반면 지난달 말 분양을 시작한 같은 지역 ‘청라골드클래스 2차’ 단지의 경우 269가구 모집에 1순위 74명, 2순위 3명만이 접수하며 분양단계에서부터 대규모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두 단지는 같은 청라국제도시 안에서 불과 3㎞ 떨어져 있지만, 청약 성적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아무리 주목받는 지역에 분양되는 물량이라도 해당 지역 수요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이 맞아 떨어져야 분양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며 “컨셉에는 브랜드, 주택 유형, 분양가 등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익형부동산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대거 시장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최근의 주택 분양 시장은 실수요자가 중심이 돼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에 비해 수익형부동산 분양 시장은 투자자들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직 해당 수익형부동산의 ‘가치’만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철저한 분석과 자금계획이 필요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위원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의 부작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지역별 부동산 시장에 ‘쏠림현상’이 발생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경제시장은 금리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자금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는 대비를 해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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