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달라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광폭행보'… 공격적 점포 확장

입력 2015-03-16 18:06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4년간 신규점포를 내지 않으며 라이벌 기업들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던 현대백화점이 최근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디큐브백화점과 쇼핑몰인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등 두 건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은 IT 시스템 교체 등 운영 준비기간을 거쳐 디큐브백화점을 오는 5월 ‘현대백화점 신도림점’(가칭)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동대문 케레스타는 도심형 아울렛이나 면세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역시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의 문을 열며 인근 파주에 자리 잡은 롯데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의 경쟁을 시작했다.

또 올 8월에는 현대백화점 경기도 판교점을 오픈하고, 9월에는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 송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2호점이 들어서며, 대전에도 프리미엄 아울렛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정지선(사진) 회장 체제로 바뀐 이후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현대가 3세 중 처음으로 회장직을 맡으며 주목 받았지만, 한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며 뚜렷한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취임 5년째에 접어든 2012년부터 정 회장의 움직임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2012년 패션업체 한섬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등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식품(현대그린푸드), 패션(한섬), 생활가구(현대리바트)로 유통업 확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선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공격 경영’의 의지를 선언한 바 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한섬, 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 의식주 관련 콘텐츠를 모두 보유해 아울렛, 복합점 등 유통망 확대에 이점으로 작용한다”며 “이와 함께 모두투어와의 협업으로 면세점 사업자 낙찰 시 효과는 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의 광폭행보가 국내 유통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 지 주목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