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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2·스파크' 생산중단 결정… 또 고개드는 '한국GM 철수설'

입력 2015-03-16 18:36

한국GM이 창원공장에서 수출용으로 생산하던 ‘마티즈 2’와 ‘스파크’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GM의 한국철수설’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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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모기업인 GM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르네상스 센터 전경 (사진제공=GM코리아)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 하반기 창원 공장에서 신형 스파크(모델명 M400)의 생산에 앞서 마티즈 2(모델명 M200)와 스파크(모델명 M300)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표면상으로 신형 스파크와 GM의 또다른 자회사인 독일 오펠의 소형차 칼의 국내 생산을 위한 것이지만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량의 생산이 중단되고 칼을 위탁생산하는 것이어서 GM의 하청업체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의 한 직원은는 “당장 7월 두 차종이 단종되고 차세대 스파크가 생산될 예정이지만 GM의 물량 축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1년 사명을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이후 차량의 편의사항을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하는 것 말고는 엔진과 변속기, 플랫폼 등 핵심 부품은 사실상 GM에서 전담 개발해왔다.

문제는 개발 주도권이 GM으로 넘어가면서 한국GM이 가장 중요한 내수시장을 챙기지 못하는데 있다. 내수가 받처줘야 현재 가장 큰 골칫 거리인 노무문제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데 GM이 한국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출시된 트랙스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처음으로 초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시장에 등장했지만 디젤 모델의 부재로 시장을 열지 못하고 주도권을 이후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로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디젤 엔진을 GM의 유럽 사업부문에서 개발하고 있었지만 국내 환경규정에 부합하지 못해 결국 디젤 모델 출시가 늦어지게 됐다.

현재 생산이 검토되고 있는 모델 역시 GM에서 들여와 단순히 생산만하는 것이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바뀔때마다 유기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내수시장은 점차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내수가 작아지고 해외 생산기지로 남겨지면 결국 해외시장 구조가 바뀔때 마다 GM이 생산기지를 재검토해 공장을 이전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GM에 편입됐던 호주의 홀덴 역시 한국GM과 비슷한 상황을 겪다가 결국 2017년 GM 철수가 예정된 상태고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세도 쉐보래 브랜드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GM이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도 결국 GM자본이 철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동안은 이어졌던 GM 물량 줄이기→공장 가동률 감소→인력감축이라는 사이클의 최종목표가 GM자본 철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정하기 힘들고 예만한 부분이지만 신차 개발로 먹고사는 자동차 회사에서 신차 개발을 하지 않으면 결국 하청업체와 다를 게 없다”며 “시장 변화에 따라 생산기지는 얼마든지 옮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오히려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모기업인 GM에서 신차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개발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국내 자동차 회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게 사실이고 기술특허는 모기업인 GM이 갖고 있지만 자회사들이 그 기술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M자본 철수는 우려에 불과하다”며 “GM에 편입되 후 고용과 수출은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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