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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저축은행들, 잇따라 흑자전환

은행계 저축은행들, 잇따라 흑자 전환

입력 2015-03-17 17:58

미운오리새끼였던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백조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했던 부실 저축은행들이 흑자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을 인수한 지 2~3년만의 일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2014회계연도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저축은행은 지난해만 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산저축은행 등 4개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2013년 출범한 IBK저축은행은 첫해 40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1년여 만의 판도를 바꾼 것이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정부의 압박에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다. 계열사간 시너지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전망과는 달리 긴 시간 암흑기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긴 암흑기로 은행계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은행계 저축은행들의 호실적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은행 계열사로 포함된에 따른 부실위험 감소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은행계인 만큼 자본 안전성이 담보되고 금융 노하우를 전수 받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또 은행을 방문한 고객의 대출여건이 맞지 않은 경우 자사의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권하는 연계영업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은행거래가 힘든 고객을 계열사 저축은행으로 유도하고 저축은행 고객의 신용도가 회복되면 이 고객을 계열사 은행 고객으로 유치하는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이 연계영업 차원에서 출시한 ‘신한허그론’은 1년여만에 2500명에게 300억원을 대출해주는 성과를 보였다. 당초 금융당국이 기대한 은행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30% 고금리 신용대출을 하는 일부 저축은행과는 착한 대출금리를 내세우는 차별화된 행보는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고객 유입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상품 ‘KB착한대출’은 이용자 중 30% 이상이 국민은행을 통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계열사만이 누릴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영업 노하우, 시스템체계 등의 혜택이 발휘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점차 수익개선이 되고 있어 금융지주에서 다양한 지원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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