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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익성 악화에도 뚜렷한 전략 없어 ‘대략 난감’

입력 2015-03-17 17:52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뚜렷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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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내린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배경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

예대마진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인 13일 국고채 금리가 떨어져 금리인하 요인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하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이유로 예금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예금금리를 떨어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 은행업계에서 대출금리 인하는 쉽지만 예금금리 인하는 눈치작전을 펴야 한다”며 “예대마진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9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53조486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월 56조3413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순이자마진도 지난 2005년 2.81%였던 것이 지난 2014년 1.79%까지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수익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은행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줬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이후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 돌파를 위한 뾰족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만큼 내실경영을 통해 지출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은행권이 마련한 탈출구는 비이자수익에 주력하는 것이다. 외환 수수료 등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 이익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비이자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는 법밖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계좌이동제 시행에 앞서 충성도 높은 고객를 뺏기지 않게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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