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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명 이용 페이스북까지 메신저로 송금… 시장판도 바뀔까

입력 2015-03-18 17:44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 페이스북이 ‘메신저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돈을 부치거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주고 받다가 간단히 버튼만 클릭하면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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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미국 페이팔의 벤모 등이 주도해 온 모바일 송금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입한 데이빗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활용해 수개월내 미국부터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개인용 컴퓨터(PC)상에서는 물론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운영체제인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사용 방식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진 전송 기능과 비슷하다.

친구와 메시지 대화를 시작한 후 달러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한다. 원하는 송금 금액을 입력한 뒤 ‘송금’ 버튼을 누른 후 본인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한다. 

 

친구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부친 돈을 받으려면 메시지 대화 창을 연 후 메시지에 나온 ‘카드 추가’ 버튼을 누르고 본인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일단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그 후로는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보안을 위한 추가 인증은 별도로 받아야 하지만 개인 ID카드 비밀번호를 만들 수 있어 매번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애플 iOS 기기에서는 지문 인식 방식의 터치 아이디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은행 계좌와의 연결도 별도로 할 필요없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친구’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한 상태기 때문에 송금받을 사람의 계정을 따로 추가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계좌 이체는 즉시 이뤄지며 다른 이체 거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체가 이뤄진 돈이 인출 가능 상태가 되려면 은행에 따라 1∼3일 정도 걸린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마스터카드와 비자 데빗 카드와의 제휴를 맺은 상태다. 서비스 초기에는 송금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신저와 모바일 결제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결제회사 스퀘어와 협력해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월 1억 7000만명이 메신저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페이팔의 벤모 또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페이스북은 실명 위주의 신원 확인 정책을 고수해 왔으므로 송금이나 결제 등 금융 서비스와 결합하는 데 매우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메신저 서비스는 반드시 실명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특정 모바일 단말기나 전화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금융 거래의 필수 요건인 신원 확인에 유리하다. 

 

페이스북이 게임 등으로도 이미 모바일 결제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메신저 뱅킹 서비스 안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티브 데이비스 프로젝트 담장자는 “대화가 일어나는 곳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며 “돈을 보내기 위해 다른 앱을 실행시킬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 결제 시스템이 페이스북 네트워크의 다른 부분과 분리돼 운영되며 추가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며 보안 문제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피싱 방지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 의심스러운 구매 활동을 모니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만 해도 지난해 말 기준 5억명을 넘어섰다. 

 

메신저 앱에 적용된 송금 솔루션은 페이스북이 지난해 220억 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에서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북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맺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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