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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금융상식] 금리가 오르면 채권도 좋은 것 아니야?

역의 관계인 채권 금리와 수익률

입력 2015-04-07 17:28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대다수 신문에서 채권시장이 좋다 말았다는 뉘앙스의 기사가 쏟아졌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내려앉으면서 긍정적이었으나 일부 채권 금리가 다시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 좋은 것 아닌가? 채권처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행 금융상품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많아져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채권은 금리가 오르는데 좋지 않은 것일까.

채권은 정부 및 공공단체,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큰 돈을 한 번에 빌리기 위해 써주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 없이 원금을 돌려 받는다. 여기에 채권에 쓰인 이율만큼 이자를 받는다.

문제는 만기 전 채권을 사고 팔 때다. A기업이 3년 뒤 돈을 갚기로 하고 당신에게 100만원을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A기업은 당신에게 연간 3%의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자로 매년 3만원, 3년 동안 총 9만원을 받는다.

그런데 A기업이 당신에게 돈을 빌리고 1년 뒤 또 돈이 필요해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이 때 시중금리가 올라 채권 금리가 연 5%라면 당신과 똑같이 100만원을 빌려주는 사람은 매년 5만원을 이자로 받는다. 3년이면 총 15만원이다.

이자가 오르니 보유한 채권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 그만큼 가격이 하락해 수익률도 떨어진다.

반대로 A기업이 향후 연 1% 이율로 채권을 발행한다면 100만원을 빌려주는 사람은 매년 1만원, 총 3만원을 이자로 받는다. 금리가 떨어지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을 당연히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즉 금리가 내려 채권 수익률이 올라간 것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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