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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단통법'… 이통3사 1분기 실적 모두 증가

입력 2015-05-06 16:25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이통3사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일제히 마케팅 비용 감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수익성 또한 개선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

6일 실적발표를 한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9.5% 증가한 402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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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올해 1분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로 실적개선을 이끌어냈다.(연합)

 

KT는 1분기에 32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3%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번호이동 시장 안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36.7% 증가한 15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8조가량이며 이중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연간 보조금 규모는 4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로 이통 3사가 단말기에 보조금을 상항선인 33만원을 초과해 지급할 수 없게 되는 등 이통사들은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KT의 마케팅 비용은 1분기 7082억원으로 직전분기 8127억원 보다 12.9% 줄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른 인당 가입자 유치비용 하향 안정화로 5038억 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2.8% 줄었다.

SK텔레콤만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8460억원으로 직전분기 8160억원 보다 3.68% 늘었지만 이는 연초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불법 보조금 살포에 관한 단독 조사를 실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방통위 조사, 제재 결정 이후 기존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 강화, 기변 고객 혜택 확대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의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절약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통사들이 점차 단통법에 적응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통 3사는 단통법의 ‘유일한 수혜자’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이유로 이를 부인해 왔다. 당시 이통 3사는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하고 가입자 수는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단통법 시행 초기인 만큼 시간이 더 지나야 수혜여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9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7%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 812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분기에 비해서 9.6% 증가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이통 3사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과 각종 대란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며 “최근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이 거세기 때문에 마냥 수혜를 받는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도 최근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 요금할인제’가 이통사들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 같은 정부의 압박이 이통 3사에게 큰 타격은 아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고 가입자당매출(ARPU), 마케팅비용 추이를 감안 시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전망”이라며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규제 상황이 통신사에 불리하지 않다”고 전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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