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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오묘한 삼성생명 지분 매각 시점…'오비이락'일 뿐?

신세계·이마트 지분 매각 직후 이재용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삼성 지배구조 변화 수순 의혹…신세계 "경영활동 일환" 일축

입력 2015-05-15 13:59

이재용 부회장, '귀국'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전날 신세계와 이마트는 삼성생명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매각했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과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매각 시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사회를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 재단의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아왔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며 삼성문화재단의 임기 만료는 오는 2016년 8월 27일이다. 임기 만료를 1년여가량 앞두고 이 회장 장남인 이 부회장이 이사장 역할을 승계한 것.

앞서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양사는 삼성생명 지분 600만주를 전날 종가 11만6500원에서 6.27%의 할인율이 적용된 10만9200원에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로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3.7%에서 2.2%로 줄어들며 이마트 지분율은 7.4%에서 5.9%로 감소한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부채비율이 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 및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분을 매각하자마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에 선임된 데다 신세계가 블록딜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평균 유보율은 3850%로 10대 그룹 평균보다 훨씬 높다. 특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조90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이마트의 경우도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각각 4조원, 1조원을 웃돈다. 여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도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재무구조 개선 및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한 자금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후계구도를 위한 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분정리 수순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회사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선임건과의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배 정점에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11.14%), 삼성화재(15%), 삼성카드(34.41%) 등의 최대주주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선임과 신세계와 이마트의 삼성생명 주식 처분은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신세계와 이마트가 왜 알짜 주식인 삼성생명 지분을 팔았겠냐”고 반문했다.

심상목·박효주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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