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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유료 구독서비스 ‘버디 패스’ 시작…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어쩌나

‘월 9900원’ 버디패스, 오후 2시 이후 30% 할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도 스타벅스 10월 혜택 강화...카니발리제이션 우려
멤버십 중복 문제...소비자 피로감 증가 전망도

입력 2024-10-02 06:00
신문게재 2024-1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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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이달 1일부터 첫 구독 서비스인 ‘Buddy Pass’를 론칭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가 독자적인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Buddy Pass)’ 시범 운영에 나섰지만, 신세계그룹 전체의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스타벅스 혜택과 겹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개점 25주년을 기념해 1일 오전 10시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Buddy Pass)‘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한달 구독료는 9900원으로, 매일 오후 2시 이후 한 잔의 제조 음료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또 푸드 30% 할인 쿠폰,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 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4500원) 톨 사이즈를 매일 마시는 소비자라면 30% 할인된 3150원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셈이다. 30일 동안 꾸준히 해당 음료를 구매할 경우 4만500원이 절약돼, 버디 패스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쿠폰 사용은 오후 2시부터 이용이 가능해 할인 시간대를 두고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와 점심 시간은 혜택 적용에서 제외돼 버디 패스 가입자여도 할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월 1만원에 육박하는 구독료도 역시 고객이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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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패스 론칭 이벤트 구독료 청구 할인·캐시백 프로모션(왼), 스타벅스 유니버스 클럽 10월의 혜택 프로모션(오). (사진=스타벅스 앱 캡쳐)

 

일각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에서도 스타벅스 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도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재 스타벅스는 자사 앱에서 버디패스 론칭 이벤트로 우리카드, 신한카드와 함께 구독료 청구 할인·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버디패스에 가입한 뒤 스타벅스 간편결제 내 등록된 우리카드나 신한카드로 결제시 각각 20% 청구할인과 30% 캐시백 혜택을 준다.

하지만 바로 옆 게시물에는 스타벅스 유니버스 클럽의 10월 혜택 프로모션도 함께 홍보되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스타벅스, △G마켓,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이다.

그동안 스타벅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핵심적인 혜택으로 스타벅스가 꼽혔다. 최초 가입시 연회비 상당의 무료 음료 쿠폰 5장을 제공하고, 고객이 음료 등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별이 추가로 1개 더 적립된다. 해당 별은 월 5회·일 1회로 연간 별 60개를 적립 받을 수 있다.

별 12개가 모이면 무료 음료쿠폰을 1장으로 전환돼 5개의 무료 음료쿠폰이 생성된다. 즉 월 2500원 금액으로 연간 총 10개의 무료 음료쿠폰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6번 이후부터는 음료를 마실 때마다 한 번씩 무료 사이즈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현재 추가로 스타벅스 앱 내 홍보되는 유니버스 클럽 10월 혜택으로 신규 및 갱신 회원 모두에게 1+1 음료 쿠폰을 3장을 더 제공하고 있어, 기존 유니버스 클럽 이용자들이 ‘버디 패스’로 넘어올지는 더욱 미지수다. 오히려 스타벅스의 자체 구독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약 3개월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버디패스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고객 충성도가 높다 보니 피크타임이 아닌 오후 2시라는 전략적인 시간대에 구독서비스를 출시한 것 같다”면서 “기존 유료 멤버십 혜택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이 기간이 종료되지 않는 이상 굳이 월 1만원의 구독료는 내고 새로운 멤버십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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