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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성장둔화에 세계 1위 폭스바겐 ‘몸살’

위기 관리 포트폴리오 잘 구축한 BMW 주목

입력 2015-06-01 17:55

유럽의 자동차 최강국인 독일이 중국 발 성장 둔화 우려에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던 폭스바겐이 흔들리면서 세계를 주름 잡아왔던 독일의 주요 자동차 업체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와 미국 모건스탠리의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독일 자동차 제조사는 최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계속 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BMW의 EBIT(금리 및 세금 지불 이전의 수익) 마진은 작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9.5%를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7% 수준에서 2.2%포인트 오른 9.2%를 달성했고 폭스바겐은 작년 1.8%에서 올해 2.0%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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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그러나 UBS는 최근 전망보고서에서 중국 성장 둔화로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높은 독일 자동차사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폭스바겐의 전체 수익 중 55~60%는 중국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BMW는 35~40%,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 정도의 수익을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필립 우초이스 UBS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역으로 미국, 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폭스바겐의 매출은 매우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폭스바겐의 매출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망 보고서에서 “폭스바겐이 중국 회사와 합작 투자 형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비중도 크다”며 “다른 제조사보다 훨씬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성장둔화는 폭스바겐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UBS는 BMW를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위기 대응책을 가장 잘 수립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BMW는 중국뿐 아닌 유럽과 미국 시장 쪽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혀왔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나 폭스바겐보다 훨씬 위기관리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우초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BMW 7시리즈는 올 하반기에 출시돼 BMW X-1 SUV, 5시리즈 세단과 함께 주요 매출 동력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는 BMW가 올 하반기까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을 것”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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