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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살이에 보험사로…'불황형 대출' 몰린다

입력 2024-10-01 09:41
신문게재 2024-1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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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고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보험사에 급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중 카드론과 함께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보험사들의 신규 보험계약대출 취급액은 3조9033억원으로,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늘었다. 증가 폭도 가파르다. 5월 3조1504억원이었던 신규 보험계약대출 취급액은 두 달 새 약 7500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을 해약할 때 받는 해약환급금의 최대 95%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이다. 보험 계약이라는 담보가 있는 만큼 은행권 대출에 비해 간편하고 빠르게 빌릴 수 있어 중저신용차주들이 최후의 급전 창구로 찾는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자 미납 등으로 대출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면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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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조5000억원이 불어났다. 이 같은 보험계약대출 증가세는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개인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금액 규모가 작다”면서 “제1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대체제로서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한다고 보긴 어렵고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생계형 대출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계약대출은 신용평점에 영향을 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급한 시기를 버틸 수 있고, 연체가 생기면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되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보험계약대출 증가세는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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