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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특정 장르만 고집… '다양성' 아쉽다

입력 2015-06-07 17:21

탭타이탄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캐쥬얼 모바일 게임 ‘탭 타이탄스’는 중국시장에서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중소 게임업체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구글플레이)

 

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왜 RPG만 고집하느냐”



최근 한 게임업체의 모바일게임 사업전략 발표에서 중국 기자가 개발사 대표에게 던진 질문이다. 현재 한국게임 시장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RPG(역할수행게임) 등의 장르가 신작 게임과 순위 차트의 주를 이루며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많은 RPG 장르가 출시되다보니 게임 이용자 관점에서는 그 중 인기있는 소수 게임에만 관심을 보인다. 중복 장르라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타 개발사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게임 유저들은 할 만한 게임이 없다며 다양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앱스의 최근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분석에 따르면 RPG 장르가 36%, 퍼즐게임 24%, SNG(소셜네트워크게임) 12%, 아케이드 12% 등으로 분석됐다. 특정장르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게임업계가 특정 장르를 고집하는 이유로 한 개발자는 “국내 개발자들이 가장 잘 만드는게 RPG 장르다, 잘하는 것 두고 타 장르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기가 높은 모바일게임 시장을 잡기위해 온라인게임 RPG 개발자를 모바일로 이동시킨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 개발사의 경우 장르 편중화 현상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며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게임사가 마케팅 광고를 펼치며 얼마 안되는 특정 유저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현재 게임 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대형 게임업체는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유저층 확보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연예인 모델 기용, 옥외광고 뿐만 아니라 공중파채널에서도 모바일게임 광고가 등장할 정도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하던 게임업계는 최근 규모가 큰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도 RPG 장르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아직 인터넷망의 보급률이 낮고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용량에 데이터 소비가 적은 캐쥬얼 게임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캐쥬얼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한국 업체들이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한다 ”고 꼬집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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