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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전성시대] 생활 깊숙히 파고든 모바일금융, 이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입력 2015-06-02 17:54

# 직장인 A씨는 강남역에서 친구를 만났다. 모바일카드로 친구와 먹은 밥값을 계산했다. 친구는 스마트폰을 통해 밥값의 절반을 이체했다. A씨는 또 친구와 이야기 중 자신이 산 주식종목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마트폰을 꺼내 주식을 팔았다. 주식을 판돈으로 ‘모바일슈랑스’에 들어가 수익률이 좋다는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재테크를 하기로 결정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금융은 은행을 넘어 증권, 카드, 보험 등 모든 금융사에서 활용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간단한 계좌조회나 이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은 이미 국내 증권시장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들은 플라스틱이 없는 ‘모바일카드’ 출시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핀테크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모바일금융이 활성화되고 있다. 모바일금융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뱅킹의 경우 2013년 말 3700만명 수준이었다가 꾸준히 증가하며 1년 만에 5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모바일금융의 서비스 질이나 소비자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모바일 환경변화를 따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DMC미디어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융관련 앱 삭제율은 12%로 모바일 앱 평균 삭제율 39.8%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앱에 대한 만족도는 44.8%로 전체 평균 49.7%에 비해 낮았다. 금융 앱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만 만족도는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금융시장 덩치가 커졌지만 보완재 역할을 할 뿐 주요 거래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모바일금융 전반을 육성하고 지원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시장이 대폭 개선됐지만 아직 단순히 모바일 결제와 몇 가지 제도적 규제 완화 수준이 전부”라며 “금융권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으면 정부는 소비자보호제도 등 이를 보완하는 정책을 내놓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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