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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단키트 15분만에 확인 가능한데 8시간 키트 사용…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15-06-02 18:23

메르스 확진자와 의심환자 등이 확산되면서 보다 빠른 메르스 감염 확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메르스 진단키트는 15분 만에 확인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최소 8시간이 걸리는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어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8시간이 소요되는 ‘리얼타임PCR’ 이라는 진단키트를 사용 중이다. 이 진단키트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메르스 감염을 검사하기 위해 권장하는 방법이지만 확인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지난해 9월 바이오기업 바이오노트와 고려대 약대 송대섭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MERS COV 안티젠 래피드 키트’는 15분 만에 메르스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로만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키트지만 막상 국내에서 사용이 절실한 시기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키트를 통해 감염자를 신속하게 확인하면 감염 확산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치료에 필요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진단키트는 현재 낙타 등 동물의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데만 쓰이고 있지만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감염환자 20명의 검체를 실험한 결과 반응이 제대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단키트를 개발한 바이오노트의 하건우 사장은 “의심환자가 수백명, 수천명으로 늘어나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고,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 8시간이라는 진단 확인 시간으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이 키트를 통해 빠르게 진단을 하면 초기 확진 선별 시간을 줄이고, 감염자 확산을 막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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