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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출… 정부 '수출종합대책' 어떤 내용 담기나

입력 2015-06-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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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견준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화 값도 뒤따라 약세를 이어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12.2원 오른 1,123.3원에 마감했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보다 2.91포인트(0.14%) 오른 2,065.19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정부가 이달안에 발표할 ‘수출종합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초미의 관심이다.

 


올해들어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들이 환율 등 대내외적인 문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출실적이 급강하하고 있고 2차 3차 하청업체로 확산되면서 국가적 ‘위기론’으로까지 확대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엔저’로 대표되는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적극 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이른바 원화약세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대규모 해외투자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재 50만달러인 해외직접투자 사전신고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세액공제를 확대해 해외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7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활용처를 찾아 투자할 수 있도록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 투자한 기업들이 현지 국가에 내야 하는 세금도 정부가 일정 부분 보전해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가 늘어나면 원화가치가 하락해 엔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와는 별도로 적극적인 환율 개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방안이다.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에서 적극적인 환율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당 원화가 100엔당 890원까지 떨언지면서 주요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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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동차 수출은 북미시장에서 적극적인 환율 정책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일본과 유럽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1~5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126만1897대로 전년대비 5.9%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작년말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2002년 2.7%에서 10여년이 지난 2013년에도 고작 0.4% 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할 정도로 사실상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정책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최근 빠져나기만했던 제조기반도 다시 국내로 유턴시키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일명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환율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했던 전자와 자동차 회사들이 엔저 혜택을 받기 위해 다시 자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소형차 피트의 생산량 중 3만대 이상을 일본 사이타현으로 옮겼고 영국 생산량 중 2만대 이상을 요리히 공장으로 옮겼다.

카오디오 제조사인 파이오니아도 태국에서 생산되던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사이타마현에서 생산하고 있고 파나소닉와 TDK, 샤프 등도 중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일본으로 돌리고 있다.

엔화 약세의 혜택을 받으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제조기반이 국내로 다시 유턴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조은진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장은 “현재 일본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엔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의 해외수출 확대 및 제조업의 일본 회귀 움직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수 유진투자증권 에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금융 당국이 엔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적극 펴게 되면 수출 물량의 환차익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가 많아 판촉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의 도요타처럼 투자부분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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