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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출범, 비관론 확산… '돈+경쟁력' 이중고

입력 2015-06-08 15:05

제4이통

그 어느 때보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출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돈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제4이동통신 사업자 출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출범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불어넣기 위해 제4이동통신사의 시장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면서 새로운 경쟁 체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었지만, 여전히 ‘돈 문제’에 발목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4이통사가 출범하더라도 자본력이 기존 사업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제4이통 출범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출범해도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나. 지금처럼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서비스 대결을 할 경우 자금이 부족한 신생 이통사는 대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커보지도 못하고 자본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는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갖추기에 몰두하고 있다. 결국 통신 서비스는 점차 저렴해지는 가운데 가입자 혜택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제4이통사 입장에선 출범을 하더라도 이통 3사의 서비스를 질적·양적 측면에서 따라가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초기 투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출범조차 쉽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참고할만한 지표는 두 가지가 있다”며 “전국 망 구축에 최소 2조 원 이상 투자가 필요하고 기존 이통 3사가 1년에 마케팅 비용으로 약 8조 원을 쓴다. 이런 재정적 능력이 충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도 제4이통사가 출범하기 위해선 4조~5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제4이통 컨소시엄들이 내놓은 투자규모는 대략 1조원 안팎이다.

현재 우리텔레콤, KMI(한국모바일인터넷),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케이컨소시엄, 퀀텀모바일 등이 제4이통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결국 제4이통이 출범해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유력 대기업들은 사업에 뛰어들기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CJ그룹, 태광그룹 등이 제4이통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제4이통의 새로운 참여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J그룹의 계열사인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제4이통 참여에 대한 소문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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