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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 이마트까지… 엎친데 덮친 국내 중소가구업계 '한숨'

입력 2015-06-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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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 쇼룸.(사진제공=이케아)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국내가구업계가 이케아에 이어 또 다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오는 18일 생활용품 전문매장을 개장, 이케아와 유사한 형태로 가구를 수입·판매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중소 가구업체의 60%가 경기 북부에 몰려있어 경기도에 진출한 이마트(고양시)와 이케아(광명시) 탓에 수도권 업체들이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몰릴 경우 국내가구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이마트는 새로운 개념의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를 오는 18일 오픈하는 신규점인 킨텍스점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더 라이프매장은 킨텍스점 2층에 1000평 규모로 입점 예정이며 크게 6개 섹션으로 나뉘어 가구, 수납, 침장, 조명, 가든데코, 욕실, 키즈, 주방 등 카테고리에 5000여 품목으로 구성된다.



이마트는 이케아와 품목 군이 겹치자 가격차이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케아 대응을 위한 초저가 품목을 10%, 일반상품군인 중저가 제품 80%, 고가라인 10% 비중으로 상품 라인업별로 가격대를 세분화했다.

문제는 영세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국내 가구업계다. 트렌드에 따른 디자인 변화와 품질 강화 등으로 이케아 등에 맞서고 있지만 대기업의 날선 공세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행법상 완제품 수입가구는 관세를 물지 않지만 국내에서 가구를 만들려고 수입하는 파티클보드·중밀도 섬유판·경첩 등 필수 원부자재에는 8%의 수입 관세가 붙는다. 결국 재료를 수입해 가구를 제조하는 영세업체들이 완제품을 수입하는 대형기업들에 비해 가격 면에서도 불리한 구조다.

유통망과 자금력뿐만 아니라 가격이나 디자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수입가구가 국내 가구업체보다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이케아 개장 이후인 지난 1분기 가구 수입액은 6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5600만달러)보다 16%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 가구가 전체 수입 비중의 67%인 4억22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가구업계에서는 이마트의 가구몰 개장이 가구 수입액 증가 추세를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베트남에서 직소싱 한 완제품 가구를 판매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가구업체들은 현재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케아나 이마트에 정면으로 맞서긴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이미 이케아 진출로 가구유통질서가 무너진 상황인데 이마트 가구몰 개장에 국내업체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국내 가구업계도 친환경 인증제도를 만들고 지속적인 투자로 디자인과 품질 강화 등으로 (대기업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정부의 협력과 적절한 정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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