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희소성·여성·다양성… 저도수 리큐르소주 3사 '3색 전략'

입력 2015-06-10 18:28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스칼렛 추가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사진제공=무학)

 

‘순하리 있어요.’ 최근 강남이나 광화문 일대 주점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번진 리큐르소주(소주에 과실이나 시럽 등을 첨가한 알코올 음료) 열풍으로 주류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도주의 인기가 최근 과즙을 첨가한 리큐르소주로 옮겨 붙고 있는 것. 오랜만에 맞은 소주 성수기에 주류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5061101010005863
자몽에이슬.(사진제공=하이트진로)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 1위 브랜드인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 ‘순하리’를 저격하기 위한 리큐르소주 ‘자몽에이슬’을 지난 9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순하리와 무학의 ‘좋은데이’ 보다 후발주자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관련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단 의지다. 특히 리큐르소주의 주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자몽을 앞세워 제품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자몽에이슬’은 기존 리큐르소주 제품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13도로 정했다. 또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일인 자몽을 선택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어 포도, 사과 등을 넣은 후속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11일부터 생산에 들어가 19일께 영업점 등에 납품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리큐르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계기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우리의 우수한 양조기술과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맛과 보장된 품질력을 통해 과일리큐르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061101010005875
순하리.(사진제공=롯데주류)
지난 3월 출시해 두달만에 1000만병 판매로 대박을 낸 롯데주류 ‘순하리’는 주류업계의 ‘허니버터’로 불리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못하는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주류의 희소성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출시 이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품귀현상 덕에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호응을 받았기 때문.

이에 대해 롯데주류는 “당초 저도주 인기가 높은 부산과 경남지방을 겨냥해 순하리를 내놨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공급량을 확대했다”면서 “처음처럼 생산라인 일부를 순하리 생산으로 돌려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부터 전국 유통점과 주점에 순하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순하리 품귀현상에 반사이익을 누린 업체는 바로 지방소주인 무학이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을 지난달 출시해 1주일만에 200만 병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학은 지방소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무학은 최근 컬러 시리즈에 스칼렛(자몽)을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과즙 첨가와 주정 함유량 축소를 위한 설비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학 강민철 대표는 “최근의 주류시장은 소비자들의 개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리큐르 신제품의 인기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같은 제품들이 일정한 규모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