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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남의 집 이야기"

입력 2015-07-05 16:59

브릿지경제 조민영 기자 =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발표로 은행산업의 빗장이 풀리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참여를 환영한다 밝혔지만 정작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투자대비 예상 수익이 현저히 낮을 거라는 판단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한국형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공개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단계별 접근 방침에 따라 1단계는 산업자본의 대주주 참여가 불가능한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 국내 1호 타이틀을 2금융 쪽에서 가져갈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을 제외한 2금융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당초 일부 대형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당분간 진출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첫 출범이기에 선행사례가 없어 관련 사항을 살펴보고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 고유업무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구조가 겹칠 가능성도 높아 주의 깊게 볼뿐 나아갈 방향을 정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점 없이 온라인과 ATM만으로 영업을 하는 만큼 복잡한 업무보다 단순 업무에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발목을 잡는다. 복잡한 상품은 고객과 대면접촉을 충분히 해야 하지만 현장 인력 동원 등으로 인한 비용상승으로 금리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점포 없이 저비용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이 있지만 사후 관리에 필요한 제반비용으로 인해 상쇄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지점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실제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영되면 리스크관리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저축은행 특성상 인터넷전문은행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은행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고 오프라인·온라인 모두 이용가능한 기존 은행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 악화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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