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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서 종식… 활기 되찾은 대한민국

입력 2015-07-12 14:01

메르스 주춤, 경복궁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11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은 고등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꽁꽁 얼어붙었던 대한민국 사회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민들은 메르스 공포를 잊은 듯 유원지와 백화점, 극장, 예식장, 음식점 등이 인파로 북적였으며 학교 수업은 완전히 정상화됐다.

군부대에 갇혔던 장병의 외박도 허용됐으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각종 행사가 다시 열리고 패션쇼와 스포츠 경기도 재개됐다. 해외 관광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7월 첫 휴일이었던 4∼5일 전국 영화관 관람객 수는 230만명을 넘어섰다. 한 달 전 휴일인 지난달 6∼7일 약 122만5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 메르스 악재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6월 국립공원 탐방객은 300만700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0만명이 줄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작년보다 5.3% 주는 데 그쳐 감소세가 완전히 꺾였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늘었다. 6월 첫 휴일인 6일과 7일 399만대, 338만대로 뚝 떨어졌다가 이달 첫 휴일인 4일과 5일에 433만대, 361만대로 많아졌다. 평소 토요일과 일요일 평균치인 450만대와 370만대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대중교통 이용객도 밑바닥을 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1264만9000명이었던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미미한 수준이긴 해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2903곳까지 늘었던 학교와 유치원의 ‘메르스 휴업’이 이달 6일부로 ‘0’이 되면서 학교 수업이 완전히 정상화됐다.

지자체들도 메르스로 취소했던 행사를 재개했다. 서울시설공단은 11일 동대문패션타운 인근 청계천 수상무대에서 ‘청계천 핫 앤 쿨’ 패션쇼를 열었다. 매달 열리지만 메르스 우려 탓에 지난달 취소됐던 행사다.

군 외박도 전면 재개됐다. 이달 7일자로 군 내에 메르스 확진환자·의심환자·밀접접촉자·예방관찰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부대 출입자를 상대로 한 발열검사와 손 소독제 사용은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예비군 훈련을 연기한 인원만 1만2481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 2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군은 민간병원에 파견한 의료 인력도 모두 복귀시켰다.

관광객 유입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중단됐던 단체관광 비자 신청이 재개되고, 한국 여행 경보도 하향 조정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대목’인 9월과 10월 중국·일본의 연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들어 지방 총영사관 등에서 단체 비자 신청이 조금씩 접수되기 시작했다”며 “점점 탄력이 붙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내 항공사의 도쿄지사 관계자들은 일본인의 한국행 수요가 최저점을 찍고 천천히 회복세로 들어서려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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