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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스밸브 잠그기, 불끄기, 방범, 반려동물 키우기까지… 1인 가구를 위한 사물 인터넷

[싱글라이프]

입력 2015-10-28 07:00

"아차! 가스밸브… 불을 또 켜놓고 나왔네."

 

혼자 살면서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하는 실수다. 6년째 혼자 사는 민지훈(35)씨도 그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사물 인터넷 기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성격이 급해 가스 밸브를 잠그거나 불 끄는 것을 자주 잊는다. 심지어는 문도 잠그지 않은 채 외출할 때도 있다. 하지만  최근 통신사의 사물인터넷 홈 서비스를 가입하고부터는 걱정없다"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부에서 집안 사정을 알 수 있고 잊고 나온 것도 직접 조정할 수 있다"며 웃는다.  

 

어느 순간 사물인터넷은 일상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 선두 주자다. 집에 있는 물건을 인터넷으로 엮는 LG유플러스 '홈 IoT' 서비스는 현재 가입자 4만명을 넘어섰다. 늘 3등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LG유플러스는 이 분야에서만큼은 KT, SK텔레콤(이하 SKT)을 앞지르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원격 조정 스위치, 플러그, 가스락 등 8개 분야다. 이용료는 월 1만 1000원(기본)으로 저렴하다. 

 

LG유플러스 백용대 부장은 "홈 IoT는 혼자 사는 사람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다양한 원격 조정 기능은 개인의 실수를 보완해주고 에너지 미터는 집안 에너지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 비율에 맞춰 그들을 위한 기술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1027 LG유플러스 펫 IoT 서비스 출시(가로)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반려동물 사물인터넷서비스.(사진제공=LG유플러스)

 

◇반려동물 24시간 돌봄서비스

 

쓸쓸한 마음에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혼자 둘 일이 잦은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SKT의 ‘T펫’은 강아지가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애완동물용 목걸이형 단말기다. 위치 확인은 물론 활동량, 건강상태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알려준다. LG유플러스의 ‘펫스테이션(PetStation)’, ‘스타워크(StarWalk)’ 등도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다.



스타워크는 별 모양의 목걸이 형태의 펫 액세서리로 반려견의 활동량과 소모 칼로리, 도보수까지 측정을 할 수 있는 기기다. 시간대별 반려견의 활동량을 확인해 평소와 다른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진동으로 반려견의 소리를 감지해 언제 짖었는지 알 수 있으며 투약이나 식사 시간 등의 일정을 LED 불빛으로 알려주는 알람 기능도 포함됐다.

펫스테이션은 앱을 통해 원격으로 집안의 반려견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원격 혹은 예약으로 밥을 줄 수 있다. 이는 장기간 출장이나 휴가를 가게 돼 집안의 반려견을 챙길 수 없는 상황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또한 양방향 워키토키 기능도 있어 언제든 집안의 반려견과 교감을 할 수 있다.

LG 유플러스 홈 IoT사업팀 김시영 팀장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홈 IoT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반려동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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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관리 전문기업 우리관리가 도입한 ‘스마트안심존’. (사진제공=우리관리)

 

◇건설업계 IoT서비스 강화

 

지난 15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는 통신사 홈 IoT’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10조원 규모를 돌파해 2018년에는 18조9122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물 인터넷의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정우건설산업은 SKT 등 통신사업자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414실 규모 스마트 오피스텔을 건설했다. 스마트폰 앱 조작만으로도 전체 조명 스위치 조작이 가능하고, 빌트인 에어컨은 물론 디지털 도어록도 작동 시킬 수 있다.

LG 유플러스는 안강개발과 ‘홈IoT 오피스텔’을 구축하는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두 기업은 오는 11월 분양하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약 1000여 가구 오피스텔에 LG 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에 대해 안강개발 안재홍 대표는 “IoT 서비스로 주거환경 개선 및 최첨단의 스마트 오피스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신축단지 등에도 IoT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KT는 홈피트니스와 홈캠과 같은 미디어 기반의 IoT 서비스를 제공하며 B2B 기반의 사업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강도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의 방범 분야는 혼자사는 여성에게 유용하다. 사물인터넷은 피해자의 위치를 미리 입력해 놓은 112로 전달해 인근 경찰관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외에도 관리직원이나 경비원의 순찰 정도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안심존’ 시스템으로 주변 경계를 강화해 주민을 안심시킨다.

캡처
2015 ‘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가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제공=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

 

◇사물인터넷 어디까지 왔나

 

28일부터 30일까지 국내외 사물인터넷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IoT Korea Exhibition)’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물인터넷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SKT, KT, LG유플러스 등을 비롯해 150여개 업체가 350개 부스에서 각종 IoT 서비스를 선보인다. 전시 품목은 실생활과 연관된 홈, 가전, 에너지 부분부터 미래 산업 기반이 되는 교통, 물류, 제조 등 다양하다. 이 기간 동안 관람객은 체험 부스를 통해 IoT 기술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미래부 최재유 차관은 “국민들의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물인터넷 분야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협력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싱글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나아가고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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