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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하우스 비전 대표, 前 MUJI 디자이너 사다오 스치야, 10년 후 아시아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셰어·관광·脫스테레오'

[싱글라이프] 日건축가 사다오 스치야 '10년 후 아시아 주거문화' 조명

입력 2015-12-09 07:00

[2015 SDF] 디자인세미나_사다오 쓰치야_03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사다오 스치야는 2014년까지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MUJI’(무인양품) 소속 MUJI 생활연구소·하우스의 매니저 및 어드바이저로 활동했고 2010년부터는 MUJI의 아트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하라 켄야’와 함께 10년 후 라이프 스타일 구현을 위한 건축가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하우스 비전’(House Vision)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후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할까.”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사다오 스치야의 고민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는 2014년까지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MUJI’(무인양품) 소속 MUJI 생활연구소·하우스의 매니저 및 어드바이저로 활동했고 2010년부터는 MUJI의 아트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하라 켄야와 함께 10년 후 라이프 스타일 구현을 위한 건축가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하우스 비전’(House Vision)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서울디자인위크2015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세미나 강연차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그는 시작부터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우리 함께 열심히 합시다를 외쳤다.

 

“10년 후에는 아시아의 주거문화가 변하면서 세계 경제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사회의 변화로 집이나 생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이죠.”

 

왜 세계가 아닌 아시아의 미래 라이프 스타일이냐는 질문에 그는 근대화는 유럽에서 탄생해 한 가지 비전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는 유럽과 다르다며 일본 도쿄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도쿄에는 아름다운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요. 아시아 대부분이 그렇죠.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믹싱 시티예요. 서울도 그렇고 인도네시아도 그래요. 중요한 것은 유럽은 균일적이지만 아시아는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한국에 맞게, 일본은 일본에 맞게 진행하면서 정보와 사례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죠.”

 

[2015 SDF] 디자인세미나_사다오 쓰치야_02
3일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사다오 스치야.

 

이에 그는 미래 아시아 라이프 스타일을 셰어 이코노미’, ‘관광’, ‘스테레오타입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다.

 

미래에는 셰어 문화가 선택상황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받는 게 아니라 주는 문화죠. 그 변화의 요인은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테크놀로지와 관광이 될 거예요. 그 가능성은 주거문화, 기술,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으로 벌써부터 입증됐죠.”

 

그는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집을 여행객의 숙소로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의 경제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집이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닌 셰어 아이템이 되는 셈이다. 이용자가 집을 빌리겠다고 예약을 하면서 사전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여행 숙소에 도착하면 좋아하는 음식이 냉장고에 채워져 있고 여행 스타일에 맞는 추천 관광지, 맛집 소개 등이 이뤄진다. 친근감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집을 빌려준 사람 뿐 아니라 주변 상권들 역시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된다.

 

개인과 개인의 연결이다 보니 경제효과 체감지수는 더욱 커지죠. 이런 식의 모델이 확산되면 우리가 하는 업무는 물론 집의 형태,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하게 되죠.”

 

그가 전한 일본의 최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전히 금전적,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원봉사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삶을 영위하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도 증가추세다. 대기업 사원을 평생직장을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사람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버전의 명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은 자신의 몫이에요. 혼자 벤츠를 타는 게 멋진지, 작은 차를 5명이 셰어하는 것이 멋있는지 가치관이 충돌하게 되고 돈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겁니다. 경쟁이 아닌 양보하는 사회죠. 그렇게 정도를 따르는 스테레오타입은 사라지고 성숙한 시대로 가게 되는 거죠. 이런 시대에 각자가 어느 위치에 서서 어떻게 연관돼 변화하 서포트할지를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2015 SDF] HOUSE VISION_01
사다오 스치야의 하우스 비전 전시회 전경

 

이에 사다오 스치야는 하우스 비전을 통해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건축의 역할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사다오 스치야는 한국의 하우스 비전에 대한 제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 건축은 한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발효, 다도 등 식문화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만의 건축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와 함께 미래 하우스 비전을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2013년 도쿄에서 하우스 비전 첫 번째 전시를 열었던 사다오 스치야는 20168월 두 번째 전시 준비에 한창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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