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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다이어트, 솔로탈출, '꽃청춘'처럼 여행하기 그리고 서른살의 진짜 싱글라이프

[싱글라이프] 2016년 싱글들의 새해 소망

입력 2016-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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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에게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모바일 기반 소셜데이팅 업체 ‘정오의 데이트’는 얼마 전 재미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30대 미혼남녀 대상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은 결과 여자는 다이어트, 남자는 솔로 탈출하기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 외에도 순위엔 재미있는 소망이 많다. 자격증을 따는 자기 계발을 비롯해 효도, 여행 등 싱글은 다양한 활동으로 혼자만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혼자 해야하니 싱글의 소망은 쉽게 이루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소망을 지키려는 의지는 오히려 강력하다.

 

◇여자들의 소망 역시나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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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여성이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이다. 바로 떡국 때문이다. 1인분에 463kcal, 소고기가 들어간 떡국은 508kcal까지 치솟는다. 보통 밥 한 공기가 263kal이니 떡국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음식이다.

홍보 회사에 다니는 김모(26)씨는 “1월 1일 아침 떡국 때문에 부모님과 싸웠다. 남들에게 떡국은 단순한 한끼지만 나에겐 굳은 결심을 흔드는 위험 요소”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보통 5kg 다이어트를 희망한다. 단기간에 살을 빼기보단 지금부터 식단 조절을 해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다.

◇이제는 그만, ‘솔로 탈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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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싱글 남자들이 밝힌 새해 소망 1순위는 솔로 탈출이었다. 남자의 싱글 라이프는 대부분 수동적이다. 적극적으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고 주말에 만날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자책한다.

직장인 6년차 김모(34)씨는 벌써 3년째 혼자다. 그에게 연애는 대학 시절 2년 동안의 CC(캠퍼스 커플)와 직장을 다니며 만난 사람과 6개월 교제한 것이 전부다. 처음 1년은 혼자가 편했지만 그 시간이 2년, 3년 지나니 위기가 왔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말에 각각 1번씩 소개팅을 했지만 잘 안됐다. 이젠 내 안에 연애 세포가 없어진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든다. 지난해까진 자연스러운 운명적 만남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다짐한다.  


◇혼자이기에 더 자유롭게,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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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애를 하다 보면 사랑 하는 사람과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우선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힘들게 여행을 가면 그곳에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낯선 곳에서 서로 늘 함께해야 하면서 사소한 다툼은 의도치 않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여행을 계기로 헤어지는 커플도 적지 않다.

 

지난 4일 인터파크투어에서는 2015년 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을 성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57%로 남성 43%에 비해 14%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도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 여행지는 동남아와 일본이다. 여행사들은 새로운 여행지로 아이슬란드를 주목한다. 지난주부터 방영 시작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의 인기 덕분이다.

 

◇본격적인 싱글 생활은 ‘자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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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살아서는 제대로 된 싱글의 삶을 누릴 수가 없다. 20대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자취를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30대라면 다르다. 특히 요즘엔 인테리어가 사회의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

 

tvN ‘내방의 품격’,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등의 셀프 인테리어 프로그램들은 싱글의 자취의지를 부추긴다.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방을 검색해 보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화려할 것만 같은 자취의 세계로 싱글을 유혹한다.

 

성남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정모(32)씨는 새해 자취를 꿈꾸는 싱글 중 한명이다. 그는 겨울이 끝나자마자 직장이 있는 강남 주변에 원룸을 구할 예정이다. 그는 “사실 20대 초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부터 자취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취업해서는 돈을 모아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쉽게 부모님 집을 떠날 수 없었다. 그동안 모은 돈을 바탕으로 가능하면 월세가 아닌 전세로 자취방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싱글족 인구가 500만을 넘어섰다. 수치대로라면 네 집 건너 한 집은 혼자다. 전체 가구에서 싱글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6%에서 2015년 26.5%로 늘었다. 보고서는 2035년이 되면 1인 가구가 76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싱글들은 한목소리로 ‘제대로 된 혼자의 삶은 30대가 지나고서부터’ 라고 외친다. 실제로 주변에서 만난 다수의 20대는 “30살이 넘으면 연애를 향한 갈망이 줄고 돈 걱정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한다. 30살을 넘긴 사람은 젊음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여유가 있는 지금이 오히려 낫다”고 이야기한다. 2016년은 누군가에게 30살이 되는 해다. 그들에겐 병신년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은 특별한 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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