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먹고 놀고 외로움 달래고! '혼자', '1인', '싱글' 서점에 부는 싱글바람

내면의 외로움을 달래는 심리학 도서 인기
색칠하기, 이제는 따라 쓰기
"1인가구는 거부할 수 없는 출판 트렌드"

입력 2016-03-09 07:00

tldrmflffkdlsml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노력은 서점으로 이어진다. 최근 제목에 '1인', '혼자', '싱글' 등을 내세우는 책이 부쩍 늘었다. 분야는 에세이, 취미, 요리, 인문학, 여행 등 다양하다. 이 책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외로움을 이기고 혼자를 즐기는 방법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ghswkfmftksmsgla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진 제공=위즈덤하우스 출판)

갑갑한 현실에서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독자는 심리학책에서 공감을 얻고 위로를 얻는다.

 

지난해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풀어쓴 '미움 받을 용기'가 가히 열풍이라 할 정도로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예스24에 따르면 책은 출간 이후 무려 45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다 김정운 문화심리학 교수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책은 "일본에서 지난 4년간 참 많이 외로웠다"는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혼자 밥을 먹고 빨래하고 그림 그리고 글을 쓰며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법을 책에 담았다. 

일본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도 한때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남의 시선을 이기고 당당히 혼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본인이 직접 관찰한 학생들을 통해 풀어낸다. 두 책 모두 삶에서 외로움을 대하는 신선한 해답을 제시하며 비자발적인 싱글들에게 나름대로 깨달음을 주며 사랑받고 있다.


◇소박한 집밥, 요리책은 나를 위한 1인 밥상

제목 없음-1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김정운 교수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진열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진열된 요리책들.(사진=김동민 기자)

 

싱글에게 혼밥(혼자 밥먹기)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그들은 혼자서 밥을 먹는다. 3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박혜원(31)씨는 얼마 전 큰 결심을 하고 요리책 두 권을 사들였다. 그건 바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의 것과 자신과 같은 싱글을 위한 1인 밥상 요리책이다. 


그는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면 저녁은 외식을 하거나 시켜먹는다. 밖에서 먹는 혼밥은 익숙해졌다. 다음 단계가 집밥 차려 먹기다. 평범한 요리책은 재료가 4인 가족 기준이다. 그리고 복잡하다"며 "요즘엔 나와 같은 1인 가구를 위한 요리책이 많다. 그 속에는 지금 나의 상황에 어울리는 재료 양과 간단한 조리법이 있다. 그런 책을 보며 하나씩 따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리책 '1인 밥상', '2인 밥상'을 출간한 한빛라이프 관계자는 "혼자 밥을 먹더라도 몸에 좋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을 만들고 싶었다. 책은 한 번 산 재료로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요리에 서툰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질 좋은 즉석 식품을 활용한 현실적인 레시피를 소개했다"며 "책이 출간될 무렵 요리 수업을 진행했다. 싱글의 참가 신청이 가장 많았다"고 전한다. 


◇색칠하기, 이제는 따라 쓰기

vlftktorclfgkrlfkfkfk
색연필로 색을 채우는 컬러링북.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데 1~2시간이 걸린다.(사진=김동민 기자)

지난해 '비밀의 정원'으로 시작된 색칠 책 열기가 지금도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색칠에 이어 이제는 따라 쓰기다. 한자, 한자 좋아하는 펜으로 마음에 드는 글귀를 따라 쓰다 보면 단순히 책을 읽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연습장 한 바닥을 채우고 나면 금세 30분이 흘러 있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은 SNS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공유된다. 

평소 만년필 모으는 것이 취미인 김지영(29)씨는 "필사책을 자주 사는 편이다. 최근에는 윤동주 시집 필사책을 샀다. 서로 다른 만년필로 윤동주의 시를 쓰는 재미가 특별하다"며 "친구들과 컬러링북 모임도 했다. 대부분 남자친구가 없는 이들로 책 한권을 사서 다 같이 모여 색칠했다.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성취감이 생겨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였던 것이 지난해 27.1%로 급증했다.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서점가 싱글 열풍에 대해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인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산업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의 생활과 연관된 출판계에서도 당연히 싱글 독자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요리나  나홀로 여행, 취미 등과 같은 싱글 관련 실용서 책들은 이미 서점에 자리 잡았고 직접적으로 혼자 사는 걸 주제로 삼는 소설과 에세이도 꾸준히 등장하는 추세다. 싱글은 젊은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고령화 시대를 반영하는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책도 과거보다 많이 생겨났다"고 분석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