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위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 “인공지능(AI)은 고깃국에 들어가는 양념에 불과하다”며 “고기 격인 소프트웨어(SW)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소장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능정보사회 등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하려면 SW를 중심에 둔 정교하고 대대적인 국가혁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인공지능 대신 지능정보기술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갖는 좁은 의미에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산업환경을 같이 묶어서 보자는 의미”라며 “이런 산업환경이 준비가 다 돼야 그 위에 지능정보기술이 마치 양념처럼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알파고를 돌린 기계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GPU, CPU 등 전통적 컴퓨터 산업 영역”이라며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SW 전반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공지능 분야 박사는 30여명이 배출됐고 이 중 8명이 구글에서 일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 연구자를 받아줄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인공지능의 생산성 극대화로 국내 일자리의 63%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노동 양극화는 불가피한 현상이 될 것이고, 이에 대비해 사회적 논의를 통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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