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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독성 곰팡이’ 일파만파

입력 2024-09-18 15:28
신문게재 2024-09-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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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금성백조가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새 아파트에서 누수 등으로 독성 곰팡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시공 하자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총 3차례나 누수가 발생해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인데, 금성백조 측은 일부 피해 사실만 인정하고 있어 논란이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한 110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에서 잇단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해 피해를 호소하는 입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 단지의 시행사는 제이에스글로벌이며 시공은 금성백조주택과 금성백조건설이 맡았다.

해당 단지에 거주중인 입주민 A씨는 최근 대형 온라인커뮤니티에 ‘신축아파트 곰팡이로 아이들과 떠돌이 생활 중’이라는 제목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시공 하자로 상부층에서 급탕 배관 밸브가 풀리면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총 3차례 이상 누수가 발생했고 거실을 비롯한 아이들 방 등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었다.

앞서 시공사는 하자를 인정해 지난 6월까지 3차례 보수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곰팡이는 사라지지 않은 채 재발하면서 집안 곳곳으로 번졌다.

A씨는 시공사만 믿고 손을 놓을 수 없어 최근에는 사비를 들여 전문업체에 검사를 의뢰했는데 집 안에서 ‘독성곰팡이’인 아르페르길루스와 페니실리움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2살과 4살 두 딸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폐렴과 급성후두염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아이들 건강 때문에 집에 있을 수 없어 에어비앤비와 친정집에 이어 친구 집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성백조 측은 특히 독성 곰팡이 검사와 관련해 건설사가 같이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내세운 상태다.

문제는 해당 단지 외에 100여 가구도 같은 피해를 호소하면서 시공사를 상대로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가구에선 침실 내부에 쇳가루나 지하실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나 아예 방 2개를 창고로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입주민들이 직접 악취 측정용 장비로 공기 질을 확인했을 때 실내 공기는 정상치의 9배, 벽체 내부에서는 기기 측정 한계치를 넘어서는 냄새 수치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중에선 시공사의 부실한 보수 처리를 주장하면서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도 신청했다.

시공사는 누수 피해와 관련한 하자는 인정하면서도 다른 세대의 경우 실제로 악취가 나지 않는데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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