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싱글,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 그 이름 '맥주'

[싱글라이프] 늘어나는 혼술족과 함께 크는 맥주 시장
호가든, 아사히, 하이네켄 등 골라 먹는 재미 가득

입력 2016-05-04 07:00

맥주

바야흐로 혼술(술을 혼자서 마신다는 의미) 시대, 그 중심에 맥주가 있다. 맥주는 싱글을 위로해주는 좋은 친구가 됐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최근 1년간의 소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15년 직장인의 나 홀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은 편하고 간편하게 즐기는 혼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혼자서 술을 즐기는 것이 외롭다는 과거의 인식에서도 많이 벗어났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실제로 맥주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그 이유로 1인 가구 증가와 혼술 트렌드 확산을 꼽는다. 

 

오비맥주 이은아 차장은 “맥주시장은 크게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정용과 술집, 식당에서 판매하는 유흥용으로 나뉜다. 2012년부터 가정용이 유흥용을 앞질렀다. 그만큼 맥주가 집안 냉장고로 들어가는 시장이 커졌다. 여기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포함된다”며 “회식이 줄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다. 맥주는 도수가 높은 술이 아니다. 그들에게 맥주는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친구와 같다”고 설명한다.

 

◇호가든, 아사히, 하이네켄 등 골라 먹는 재미 가득


수입맥주 전성시대<YONHAP NO-2480>
마트에 진열된 수입 맥주. (연합)

 

마트에 가면 쉽게 수입 맥주를 만날 수 있다. 과거엔 국산보다 2~3배 이상 비싼 수입 맥주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엔 4개 혹은 6개 세트로 국산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수입가 기준으로 세금과 가격이 책정되는 수입 맥주는 엄격한 규제를 받는 국산 제품과 달리 자유롭게 할인판매를 할 수 있다. 

 

낱개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 덕분에 국산 맥주 업계는 울상이지만 소비자는 그저 매일 맥주 쇼핑을 할 수 있어 행복할 뿐이다.

서울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는 박기정(30)씨는 “친구와 술을 마시면 2차로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갔다.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지만 그곳에서 눈에 띄는 맥주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컸다. 최근엔 그때 본 맥주를 마트에서 술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주는 호가든, 다른 한주는 하이네켄 등 그때그때 할인하는 맥주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이은아 차장은 “맥주의 가정용 시장이 커진 결정적 이유가 수입 맥주의 등장이다. 2년 전부터 각종 수입 맥주들이 가격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국산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으니 소비자들이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듯 수입맥주를 마신다”고 전한다.

 

 

◇맥주 인기에 간편한 안주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38


치맥(치킨과 맥주)은 언제나 좋지만 늘어나는 체중이 걱정이다. 만두는 치킨과 비슷한 포만감에 부담이 덜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 트렌드 전략팀이 최근 3년간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만두 소비 트렌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만두와 맥주 안주’를 언급한 글이 2013년 3만 5692건에서 지난해에는 7만 3080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별한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시지도 맥주 안주로 인기다. 2012년 900억원 수준이었던 미니 소시지 시장은 2015년 1100억원대로 성장하며 200억원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소시지가 짭짤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한다. 

진주햄 맥쏘
진주햄 맥쏘.(사진제공=진주햄)

 

이런 분위기에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진주햄 ‘맥주친구 쏘세지’를 뜻하는 ‘맥쏘’를 출시했다. 그 외에도 육포, 견과류 등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로 맥주와 안주를 사는 최지욱(41)씨는 “치킨을 주문하거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볼 필요도 없다. 편의점에 가면 따로 조리할 필요 없는 안주거리를 판다. 특정 편의점에서는 조각 치킨을 팔기도 한다. 그곳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서 바로 먹고 마시기도 한다. 사실 맥주의 장점은 특별한 안주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소주는 얼큰한 국물이 필요하지만 맥주는 과자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웃는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